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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굴의 맥스로텍 ‘회생’ 재도전
이해관계 채권자 200여곳 달해
원매자 찾기 쉽지않아 난관 예상

현대차·기아 등에 자동차 엔진 핵심 부품을 납품하던 맥스로텍이 회생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부도 이후 법정관리에 돌입, 두 차례 매각 시도가 실패하며 회생절차 폐지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다시 한 번 ‘기사회생’을 노리는 모습이다. 다만 이해관계가 다양한 채권자가 200여곳에 달하고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맥스로텍은 지난달 말 대구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접수했다. 이에 대구지방법원은 이달 2일자로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하고, 회생 개시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맥스로텍은 국내에서 유일한 무선 갠트리(산업용 로봇) 제작사이자 공장 자동화용 설비 시스템을 제공하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1차 벤더로, 최근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 온 자동차 부품사들 중 한곳이기도 하다.

앞서 맥스로텍은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 6월부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회생절차 내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맥스로텍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유치 외에도 사업부 분할 매각 등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M&A를 통한 회생계획안 제출에 실패한 맥스로텍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월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공고했다. 법원은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청산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고 봤다.

이에 맥스로텍은 법원을 옮겨 회생절차를 다시 두드렸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생 폐지 결정으로 파산 수순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울로 대구로 법원을 옮겨 다른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것”이라며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다시 지역의 회계법인을 통해 M&A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앞선 두차례의 M&A 시도와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진성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의미있는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정적인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다. 채권자가 200여곳으로 각각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회생계획안이 제출돼도 관계인집회에서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맥스로텍은 수년간 이어진 영업적자로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지난해 어음 부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로는 맥스로텍의 상장폐지를 결정, 지난해 9월 정리매매를 진행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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