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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팍 전세 45억…임대차시장 약세 비웃는 강남 초고가아파트
전용 169㎡ 2년만에 16억원 상승
래미안퍼스티지 222㎡ 45억 계약
업계 “강남 대형은 비싸도 잘나가”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경제DB]

서울과 수도권 전세 시장이 약세로 전환됐지만 강남구와 서초구의 대형 아파트에서는 초고가 전세 계약이 잇따라 체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급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69㎡(전용면적)는 올해 5월부터 시작하는 임대차계약이 전세보증금 45억원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169㎡(약 68평)는 지난해 12월 24일 4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약 2년 만에 16억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위 전세계약이 변칙 거래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거래였다고 입을 모은다. 반포동 A공인 대표는 “해당 매물은 111동 16층인데, 소위 RR(로얄동·로얄층)에 해당한다”면서 “한강이 정면으로 보이는데다, 영구 조망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 가격이 나올만 하다”고 밝혔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222㎡(전용)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45억원(16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에는 펜트하우스가 따로 없으나, 이 면적이 가장 넓은 집이다. A공인 대표는 “래미안퍼스티지가 아크로리버파크보다 보통은 같은 면적일 때 3억~4억원이 저렴하고, 해당 매물은 122동으로 로얄동까지는 아니다”라며 “여기에 한강뷰 프리미엄 3억~4억원의 유무를 고려하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셋값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즉, 일련의 초고가 전세 거래가 반포동 일대에서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산식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이후 나오는 전세 매물의 호가도 상승된 시세에 맞춰져 있다. 올해 2월 매물로 나온 아크로리버파크 129㎡의 전세 호가는 40억원~45억원에 형성된 상태다. 이보다 더 큰 면적 타입은 전월세 매물 자체가 없다. 164㎡ 타입 하나가 72억원에 매매 물건으로 나와 있을 뿐이다.

업계에선 강남 한강뷰 대형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탄탄한 대기 수요로 희소성이 커지며 전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반포동 B공인 대표는 “세금 문제가 걸려 있는 다주택자, 또는 원래 살던 집이 재건축으로 멸실된 이들이 입주 전까지 살 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특정 상황 때문에 집을 소유할 수 없을 뿐,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부자들이 초고가 전세를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공급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면적의 아파트 전셋값은 통계가 나타낸대로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실제로 2월 넷째주(2월 28일 기준) 강남구(-0.05%)는 개포·대치동 등 재건축 및 구축 위주로, 서초구(-0.01%)는 잠원·반포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송파구(-0.02%) 역시 거여동 신규 입주물량 부담으로 전세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공인 대표는 “솔직히 요즘 강남 소형 아파트 전세는 잘 안 나간다”며 “같은 아파트 안에서도 대형과는 온도차가 극명하게 달라 부동산 시장이 초양극화를 넘어, 초초양극화로 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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