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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삼월에도 서울아파트 매수세 ‘꽁꽁’…대선 앞두고 GTX 효과만 ‘살짝’
매매수급지수 16주째 하락세
경기 일부지역 지수 소폭 상승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매수자 우위’ 장세가 16주 연속 이어졌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급등 피로감, 대선 변수 등이 맞물리며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만 더 많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매매수급지수가 소폭 반등하며 꿈틀대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강남구와 송파구 한강 근처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2019년 7월 15일 조사(85.6)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15일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온 뒤 16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분석 등을 통해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가 0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곳곳에선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주요 권역별로 보면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이 지난주 84.5에서 이번 주 84.4로 더 내렸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 등 8개구·87.4→86.5),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90.1→89.8),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85.5→85.2) 등도 전주보다 하락했고, 도심권(용산·종로·중구, 85.1→85.1)만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으나 지역별로는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거나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도 나타났다.

경기(90.9→91.7)와 인천(93.6→93.9)은 여전히 지수가 100 아래 머물렀지만, 전주보다는 소폭 상승한 지역으로 꼽혔다. 경기는 서해안권(92.5→94.5)을 중심으로 한 지수 반등이 두드러졌는데, 여기에는 GTX 호재가 부각된 안산이 포함된다. 정부가 GTX-C노선 상록수역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안산 아파트값은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 주 0.07% 상승했다. 특히 상록구는 한 주 만에 0.16% 뛰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밖에 경기권에선 군포와 의왕, 과천, 구리, 김포시 등, 인천에선 미추홀·남동구가 보합으로 돌아서면서 하락세가 다시 주춤해졌다.

전세시장에서도 세입자 우위 흐름이 뚜렷해졌다.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보다,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이 더 많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9.7에서 이번 주 89.5로 떨어졌다. 경기(91.1→90.3)와 인천(90.7→90.6) 역시 기준선 아래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 기간 94.6에서 94.4로 하락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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