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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든든한 한끼’ 불고기버거는 아직도 진화중
서른 살된 불고기버거의 변신
92년 출시후 롯데리아 대표메뉴
年5000만개 판매…K버거 ‘우뚝’
한우불고기·4DX로 업그레이드

구운 패티를 빵 사이에 끼워 먹는 햄버거는 한국전쟁 때 태평양을 건너 온 미국 음식이다. 하지만 라면이나 치킨처럼 한국 음식인 듯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불고기버거 덕분이다. K푸드의 원조, 불고기 맛을 재현한 불고기버거는 지난 1992년 출시 이후 30년 간 배고픈 학생들과 서민들의 든든한 한끼 식사였다.

▶첫 출시 후 롯데리아 ‘간판 메뉴’로 등극=불고기버거가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 1992년 9월이다. 롯데리아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 개발을 목표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롯데리아의 상품개발팀과 롯데중앙연구소 연구 개발진이 총동원 돼 오랜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불고기버거가 탄생했다.

불고기버거는 한국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햄버거에 활용한 제품이다. 햄버거 패티에 불고기 양념을 하고, 소스 역시 불고기 소스를 넣어 촉촉하고 달콤한 불고기버거가 탄생했다. 덕분에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 아이부터 토종 입맛의 어른들까지 사로잡았다. 이에 불고기버거는 연 평균 5000만개씩 팔리는 롯데리아의 간판 메뉴가 됐다. 불고기버거의 누적 판매량은 2021년 말 현재 9억5000만개에 이른다.

불고기버거가 인기를 끌자 경쟁사에서도 불고기버거와 맛이 비슷한 ‘데리 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간장 베이스의 달달한 소스를 가미해 불고기와 비슷한 맛을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불고기버거가 여전히 인기를 끌자 경쟁사에서도 불고기버거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요즘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 불고기버거 메뉴가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서른 살의 불고기버거 “아직도 진화중”=불고기버거가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인기 안주하지 않고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불고기버거도 이에 맞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05년 불고기버거의 고급 버전인 ‘한우불고기버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7년 만에 불고기버거를 재해석한 ‘불고기 4DX’ 버거를 시장에 내놓았다. 불고기 4DX는 시각·청각·후각·미각 등 네 가지의 감각을 ‘리얼(Real)’하게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패티나 소스에 불고기 맛을 넣는 것을 넘어 패티 위에 진짜 불고기를 토핑으로 얹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리아는 17년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 만큼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6월부터 트렌드에 민감한 2030의 소비 트렌드 분석을 시작으로 전국 유명 불고기 맛집을 돌며 불고기 양념 배합 및 소스를 물색했다. 기존 불고기버거와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개발하고자 직화 불고기의 대표적인 조리법인 광양식과 언양식 버거를 개발, 임직원 대상 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덕분에 개발 기간만 6개월이나 걸렸다.

소비자의 초기 반응은 뜨겁다. 불고기 4DX 출시 당일 약 3만5000개가 판매된 이후 일 평균 5만 개의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 평균 7만개씩 팔리는 불고기버거에 이어 롯데리아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판매가 순조롭다는 게 롯데GRS측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불고기 4DX 출시 당시 대표 매뉴인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버거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심)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오히려 소비자에게 각인되어 있는 포지셔닝이 견고해져 ‘불고기버거=롯데리아’ 공식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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