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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완성이던 오세훈 ‘한강 르네상스’…12년만에 부활 예고 [부동산360]
층고제한 완화로 한강변 도시 풍경 변화 시도
탄천 등 지천 주변도 개발 본격화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35층 고도제한이 8년 여만에 해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그렸던 서울 마천루의 꿈이 12년동안 돌고 돌아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35층 고도제한 완화와 한강 등 15층 층고제한 완화를 확정했다. 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를 서울 전역에서 일률적으로 35층 이하, 특히 한강변을 15층 이하로 억제한 2014년 박원순 전 시장의 계획을 이전으로 되돌린 것이다.

획일적인 높이의 아파트가 중심이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모습 [헤럴드경제DB]

실제 오 시장은 처음으로 시장직을 수행했던 2006년부터 2011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56층 높이의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와 47층의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디자인과 기부채납 등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높은 주거용 건물을 허가해 한강변 디자인의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 아파트들은 대신 단지 내 다른 건물 층고를 낮춰 전체적인 주거 환경 변화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 사업 좌초 이후 재건축 등을 통해 만들어진 반포와 마곡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부분은 획일적인 높이 제한으로 한강변을 병풍처럼 가로막는 형태로 지어졌다. 35층이라는 높이 제한 규제에 매달린 결과 나타난 부작용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관련한 정비계획안을 승인하면서 최고층을 50층으로 그렸다. 한강 경관을 가로막는 판상형 대신 동간 거리를 늘리고 한강 접근성을 강화한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배치, 이전 단지와 차별화를 노렸다.

서울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용산구 이촌동과 반포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

다만 한강변 층고제한 완화 대신 기부채납 공간을 늘려야 하는 등의 제한도 함께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설계할 수 있고, 고층 설계가 가능해 정비사업 조합의 입장에선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한강변은 경관기본계획 관리 지역으로 층수 제한 외에도 녹지와 높이 등의 조건이 있기에 주민을 위한 인프라나 공공시설, 임대주택 추가 건설 등의 반대급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61개 하천 주변 정비계획도 업계에서는 주목했다. 그동안 단순 산책로 등 용도가 제한적이던 각종 지천변에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공연활동 공간 등을 만든다는 그림이다. 특히 안양천과 탄천 등 서울의 4대 지천은 특화거점을 명소로 조성, 배후 주거지와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2007년 오 시장이 발표했던 한강변 미니 수변도시 개발의 새 버전인 셈이다. 당시 오 시장은 마곡과 용산, 상암, 여의도, 흑석 등을 항구와 공원 등이 함께하는 수변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랑천, 안양천, 탄천 인근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도 예상된다”며 한강변 못지 않은 이들 지천 주변의 변신을 주목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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