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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확진자 26만명 돌파…거리두기는 '6인·11시'로 완화
확진자 26만6853명·사망자 186명 모두 '역대 최다'
당국, 거리두기 완화 영업시간 1시간 연장 "소상공인 어려움 가중"
전문가들 "방역 풀수록 '정점' 멀어져...전 인구의 20%까지 확진"

전해철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6인·10시’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고쳐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더 연장해 11시까지로 늘렸다. 방역패스 중단에 이어 또 한번 방역의 둑을 낮췄다. 이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26만명대까지 치솟았다. 3월 중순께 25만명 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정점을 찍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던 앞선 정부 예측도 빗나갔다. 하루 사망자 수도 186명으로 또 한번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15%까지 급증했다며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현재 밤 10시까지 허용되고 있는 12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5일부터 3월 20일까지 1시간 연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PC방, 멀티방·오락실, 파티룸, 카지노, 마사지업소·안마소, 평생직업교육학원, 영화관·공연장 등은 밤 11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방역패스 중단, 동거인 자가격리 의무 면제 등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방역체계가 개편된데다 자영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방역완화에 따른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26만6853명이다. 또 역대 최다치를 새로썼다. 1월 18일 10만명을 넘긴 지 12일 만인 지난 2일(21만9240명) 20만명대로 올라섰고, 이어 20만명 중반대까지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은 정점을 지난 상태에서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신규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지난달 24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국의 신규 누적 확진자는 116만3514명으로 2위인 독일(108만1677명)보다 8만명 가량 더 많다. 이 수치는 26만명을 넘어선 4일 수치를 제외한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해당 수치는 더 상승한다.

사망자 증가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2위 수준이다. 정부는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델타 변이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확진자가 폭증하자 사망자 절대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4일 사망자 수는 전날 기록한 역대 최다치(128명)보다 58명 급증한 184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사망자 수로 나타나기까진 2주간의 격차가 존재한다.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 하루 사망자가 200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날 위중증 환자는 797명으로 전날보다 31명 많았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3일 오후 5시 기준 50.5%를 기록 중이다.

앞서 정부는 3월 중순 하루 확진자 25만명 가량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계속 방역정책을 완화하는 이상 확진자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 인구의 20%가 걸릴 때까지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395만8326명으로 인구 대비 7.7% 수준이다. 9일 대통령 선거가 확진자 증가폭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바깥에 나와 투표를 하면 예방을 해도 확산은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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