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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금리 0.25%P 인상 예고…“우크라 사태는 게임체인저”
우크라 심각한데, 기조유지 왜?
상황따라 그 이상도 검토
인플레 올해 정점 후 하락
우크라 단기적 영향 불확실
예상못한 방향으로 갈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경제 상황에 대해 증언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공화당의 연준 인사 ‘보이콧’으로 인해 2월5일부터 임시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AF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세계의 시계를 뒤로 돌려놓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그는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매우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고 장기화 가능성을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참석에 앞서 준비발언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달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고, 3월 인상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일부 위원들은 0.5%포인트 인상 등 더욱 매파적인 접근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0.25%포인트 인상이냐, 0.5%포인트 인상이냐의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경우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여름 FOMC 회의에선 0.5%포인트 인상할 여지도 남겨뒀다. ▶관련기사 16면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0.00∼0.25%로, 사실상 제로 금리이다. 오는 15~6일 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거의 9조원에 이르는 연준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병행할 뜻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이 궁금해했던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인상 직후에 들어갈 연준 자산 정리는 “주로 재투자 조정을 통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대해 “극도로 빡빡한 한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은 본질적으로 최대 고용목표를 달성했으며 이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장기적인 팽창을 촉진하는 것이며, 이는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만 가능하다”고 거듭 물가안정화를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단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그것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입수되는 데이터와 계속 바뀌는 전망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매우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고 했다.

연준이 이날 공표한 경기평가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물가상승률 압박이 확인됐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moderate)의 속도로 확장했다”라고 경기 평가를 상향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강한(robust) 상승세를 보였다”며 일부 지역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평가의 중요 지표인 에너지 가격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팩트셋 자료 기준으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장중 8.80% 오른 배럴당 112.51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13.02% 오른 113.9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속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4월에도 기존대로 하루 40만 배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시장에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6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하고 미국이 3000만 배럴을 시장에 풀었지만,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량도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9만7000 배럴 감소한 4억1342만5000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0만 배럴 증가와 달리 감소한 것이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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