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싱어게인2’ 진심 담긴 노래가 주는 깊은 울림이 인기비결
김기태 "삶에 희망주는 가수이고 싶어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많은 분들이 지금도 힘든 분들이 계실텐데,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꼭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도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저도 끝까지 힘낼 테니까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

지난 3개월간 진행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의 최종 우승자인 허스키 보이스 김기태의 우승소감이다. ‘싱어게인’ 시즌2는 시즌2보다 훨씬 우승자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파이널에 진출한 여섯 명이 모두 우승후보였다. 유희열 심사위원장도 유독 이 부분을 강조했다.

‘싱어게인2’를 통해 희망이 생겼다는 김기태는 지난 28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불렀다. 짙은 보컬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깊은 표현력으로 울림을 안겼다. 김기태는 목소리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기태는 심사위원들의 점수(40%)에서는 공동 3위였지만, 1위와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50%)에서 독보적인 점수를 획득해 총점 2807.26점을 받으며 2위 김소연(총점 1610.77점)과 큰 차이로 우승했다.

33호 김기태(33호)는 최종 라운드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어떻게 파이널까지 왔는지 꿈만 같다”라면서 “순위 욕심보단 마지막까지 잘 집중해서 마음이 담긴 무대,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내려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싱어게인2’ 무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자신의 무대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1라운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세미파이널 ‘그날들’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은 첫 무대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또 ‘그날들’은 태어나 그런 기분을 처음 느껴봤다. 제 이름과 제 노래가 나온다는 게 이런 기분인지 처음 알았다. 제 노래에는 집중을 못했지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날들’을 부를 땐 결과를 떠나 주위의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온전히 내 목소리와 음악만 들렸다.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노래한 것 같은, 다신 없을 순간이었다”고 답했다.

김기태가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무대가 온라인상에서 1000만뷰를 돌파했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지 예상했을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봐주실지 정말 생각도 못했다. 제 목소리가 정말 평소에 호불호가 많다고 생각을 해서 대중에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도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기태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중에 가장 마음을 흔들었던 심사평은?”이라는 질문에는 “유희열, 이선희 심사위원님이 하셨던 말씀 중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믿어도 된다’라는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내면 깊숙이 숨겨져있던 듣고 싶었던 말 같아 충격이었다. 김이나 심사위원님의 킹콩의 뜨개질 심사평은 너무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며 이 노래를 어떻게 표현하지 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알아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했다. 여러 코멘트들도 많이 되새기고 있다”고 답했다.

김기태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공감하고 대변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힘들고 슬플 때 ‘힘내’ ‘넌 할 수 있어’ 하고 씩씩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도 위로가 되지만 함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울어도 되는 친구를 만나 크게 울고 나면 시원하고 그것 또한 큰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저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공감하고 대변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싱어게인2’가 끝나면 ‘삶을 이야기하는 가수다’라는 수식어로 불렸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싱어게인’은 세대 불문, 장르 구분 없이 오롯이 노래 하나만 심사하는 독보적 오디션이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칭찬 위주다. 그러다 보니 덜 자극적이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졌지만 가수들의 진심이 담긴 노래가 주는 깊은 울림과, 그간의 고민과 어려움을 딛고 이름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목소리에 대한 호불호가 많았다던 김기태 외에도 무대에 서지 않고 노래를 가르치기만 했던 ‘파란 마녀’ 신유미, 록뮤직계에서는 인정받았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확신하지 못했던 ‘가정식 로커’ 윤성, 추가합격과 패자부활전을 거치며 파이널에 오른 ‘독보적 음색’ 김소연 등 참가자들은 노래에 대한 진정성과 간절함으로 ‘다시 나를 찾는’ 성장을 이뤄낸 가수들이다. 주니어·시니어 심사위원단의 따뜻한 시선의 심사와 가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줄 아는 순발력을 지닌 이승기의 진행 역시 빛났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