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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라인파트너스, 에스엠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 요구
이달 23일까지 공개 회신 요청
상장 후 현재까지 라이크기획에 1427억 지급
이익 상승→투자 확대 가능
자본시장 신뢰 회복→기업가치 향상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에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서 용역 계약을 종료해야한다는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에스엠은 2019년 KB자산운용이 제안한 에스엠과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거절한 바 있어 이번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에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20년 넘게 지속 중인 프로듀서 용역 계약을 종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에스엠의 기업가치 하락 요인으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등 거버넌스 문제가 지속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에스엠 이사회의 구체적 입장은 이달 23일까지 공개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의 저평가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서 용역 계약 문제”라며 “에스엠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1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하는 등 상장 후 현재까지 총 1427억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지급 금액의 규모가 크고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문제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수만 회장이 실질적으로 모두 임명한 에스엠의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고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요구할 당시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에스엠의 사업 경쟁력 손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할 경우 최대주주가 에스엠의 등기 임원으로 취임하는 방법 등으로 경영 안정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종업체인 하이브, JYP의 최대주주인 방시혁씨와 박신영씨가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오르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 이사회가 전체 주주들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방법으로 프로듀싱 역량 공백 없이 사업을 계속 잘 운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라이크기획과 계약이 종료되면 회사는 크게 증가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으로 밸류에이션 배수까지 높아져 에스엠의 기업가치 역시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1조6900억원에 이르는 에스엠의 시가총액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로 3조원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설립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골드만삭스·KKR 출신의 이창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주목해 바이아웃PE 스타일의 기업 리서치를 통해 발굴한 소수의 확신 있는 국내 상장기업에 집중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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