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역패스 해제 첫날 22만명 육박…팍스로비드는 품귀
신규 확진자 21만9241명…위중증 762명, 병상가동률 50% 넘어
김총리 "방역패스 논란 알지만 냉철히 결정…거리두기 계속 논의"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배문숙 기자] 하루 동안 22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12일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확진자 수 폭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다중 이용 시설에 적용했던 방역 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확진자 미접종 동거인을 포함한 밀접 접촉자 자가 격리를 중단하는 등 방역 완화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전국 초·중·고교 개학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21만92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확진자 수는 12일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49만2686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5163만8809명)의 약 6.8%에 달한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델타의 4분의1 수준이지만 확진자 수가 델타 유행 당시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면서 이날 사망자도 96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8266명으로 누적 치명률 0.24%로 감소했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위중증·사망자 수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수는 762명으로 전날 727명보다 35명 늘었다. 사흘째 700명대다. 이 탓에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50.1%로 치솟았다.

문제는 정부의 방역완화로 ‘확진자 수 증가→위중증 환자 증가→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갈수록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패스를 중단하면서 확진자는 당연히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패스 잠정 중단과 관련 “논란이 있는 것은 알지만 오미크론 대응에 있어 득과 실을 냉철하게 따져보고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보건소 행정부담을 줄여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위험군 보호의 최전선에 있는 병원에선 ‘2차 저지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5일 내에 복용할 경우 입원과 사망 확률이 85% 낮아지고 4일 이내면 89%까지 줄여준다. 정부는 총 76만2000명분을 확보했고, 지난달 27일 4만1000명분을 추가 도입했지만,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우리 병원이 있는 지자체엔 팍스로비드가 품절”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김 총리도 “봄을 맞아 사회적 활동량이 늘어나고 신학기 개학과 함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학교별 상황에 따라 등교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개학날인 2일은 대부분 학교가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다만 11일까지 2주간은 ‘새학기 적응 주간’으로,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학교들은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적용키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방역 상황이나 의료현장 여건 등에 따라 이를 조기에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현재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목표의 관점에서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