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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은 뛰는데 월급은 제자리…역대 최저로 떨어진 중산층 주택 구매력[부동산360]
KB부동산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구매력지수(HAI)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우리나라 중산층의 주택구매 여력이 2008년 이래 가장 나쁜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소득상승률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주택가격 상승률이 만든 결과다.

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택구매력지수(HAI)’는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80.9에 불과했다. HAI는 중위가구의 소득을 대출상환 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중간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소득으로 대출원리금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HAI는 2010년부터 줄곳 100 이상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130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줄곳 지수는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00이하 값으로 떨어졌다. HAI는 100보다 클수록 중간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큰 무리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HAI가 상승하면 이들 중간소득 가구의 주택구매력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HAI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12월 HAI는 40.4로 1년 전 51.5와 대비해 20%가 하락했다.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구매 여력이 그만큼 더 악화됐다는 의미다. 수도권 전체로도 12월 HAI는 57.4로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HAI 지표 하락은 이 기간 주택가격 상승폭이 소득 증가폭보다 더 커지면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중위가구 월 소득액은 460만9936원으로 2020년 12월 462만7868원보다 0.39%가량 하락했다. 반면 지난 한 해동안 KB부동산의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15%가 상승했다. 또 은행 이자율 역시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기준 2.59%에서 3.63%로 상승한 것도 주택 구매력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편 중위 소득의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때 소득과 자산 등 경제능력의 제약 속에서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를 뜻하는 지표인 KB주택구입 잠재력지수(KB-HOI)도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KB-HOI 지수가 50이면 해당지역 내 주택 재고수의 가격별 하위 50%범위 내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B-HOI지수가 상승하면 주택구입능력(잠재력)이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의 KB-HOI지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5로 2017년 4분기 19.8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월 소득 501만원의 서울에 살고 있는 중위 소득 가구가 구매 가능한 서울의 아파트는 4억원 선으로,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 중에서도 하위 3.5% 정도에 해당할 뿐이라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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