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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尹 공동운명체’…최전선으로 간 송영길·이준석 ‘1인多역’[정치쫌!]
宋, 정치개혁 주도…野단일화 판 흔들기
李, 尹브레인 역할…安무게감 깎기 앞장
대선 결과 따라 엇갈릴 거취…총력 돌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참석해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각 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대선에서 이기면 ‘승리한 사령관’으로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차기 지도자 겸 잠재적 대선주자로 몸값이 껑충 뛸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지는 순간 당 안팎의 유탄을 맞으며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해야 할 것이 유력하다. 1일 기준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양강’ 구도로 놓인 대선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송 대표는 국무총리 국회 추천과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한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을 주도했다.

거대정당의 입장에선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 섞인 정치개혁안이 채택된 데는 송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 당 안팎에서 많다. 민주당의 이번 ‘정치개혁’ 결의는 이·윤 후보의 박빙 구도 속에 던진 승부수다. 군소정당 주자들인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에게 '힘을 모으자'는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지난 24일 직접 총대를 메고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다당제 보장’을 강조한 후 “안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 후보의 진보 정치, 김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서는 당의 인적 쇄신 방안을 발표하며 스스로 차기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보수야권 단일화 정국을 흔드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야권 단일화 불발의 배경을 놓고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측에서 너무 안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감을 준 결과가 아닌가 한다”며 국민의힘 탓을 하는가 하면, “우리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를 소중히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며 안 후보를 여권 진영으로 빼오려는 시도도 했다.

송 대표는 당 내 윤 후보를 ‘마크’하는 최전방 공격수로도 뛰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이 양반’으로 칭한 후 “검사하면서 했던 것이 맨날 사람 잡아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 잘했지 않느냐”며 “윤 후보님도 제일 잘한 것이 무엇이냐. 술 마시고 수사하고 골프치고 업자들하고 룸살롱 가고, 이것을 제일 잘하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그런가 하면, 윤 후보에 대해 “이 양반은 술 마시는 것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하다. 앉아서 폭탄주를 마실 때 보면 신이 나서 활기가 넘치고, 누구를 구속시킬 때 활기가 넘친다”고 비난키도 했다.

송 대표는 그 전날에는 충남 아산시 온양전통시장 유세에서 “덩치는 저만하고 머리도 저만큼 커서 튼튼하게 생긴 양반이 군대는 왜 안 갔다 왔느냐”며 “부동시, 왼쪽 눈과 오른쪽 눈 시력 차이가 0.7이 넘었다고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한다.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28일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62주년 기념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당의 ‘브레인’으로 선거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당 안팎에서 “참신하다”는 평을 받은 ‘AI(인공지능) 윤석열’,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전세로 임대해 꾸민 ‘열정열차(윤석열차)’, 윤 후보의 생활 공약을 59초 안에 설명하는 ‘쇼츠 공약’, 시민들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주변의 국민의힘 유세차를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유세의힘’, 호남 전 지역 230만 가구에 보낸 ‘윤석열체 손편지’ 등은 모두 이 대표의 머릿속에서 고안된 것이다. 특히 AI 윤석열은 당원 이름과 메시지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곧바로 윤 후보가 실제 말하는 모습을 구현할 정도로 고도화가 됐는데, 이 자체를 이 대표가 직접 프로그램을 짜 자동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정국에서 안 후보의 무게감을 깎는 압박 작전도 주도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 기류로 흘러가는 가운데, 이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를 했을 때 (이재명·윤석열)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외려 적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단일화를 해도 지지율 격차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결렬 배경으로 ‘신뢰’ 문제를 꼽은 데 대해선 “모든 전모를 보면 국민께서 누가 진정성 있고 누가 덜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대선 정국에서 줄곧 안 후보를 ‘3등 후보’, ‘간일화(간보는 단일화)’ 등으로 칭해왔다.

이 대표는 발 빠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으로 이 후보를 저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을 놓고 “국제적으로 부끄럽다”며 “세상이 모두 러시아의 잘못을 가리키는데, 혼자 윤 후보 한 번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우크라이나 탓을 하다가 국제 사회에서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게 생겼다. 안방장비(?)라는 신조어를 만들던데, (이 후보는)글로벌 조커가 되려나 보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정치적 안정이 중요한데, 세상 어떤 대선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하는가. (정치보복은)하고 싶어도 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것”이라고 한 말에 대해선 “숨겨뒀다가 어디에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양당 대표의 거취는 대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 달 송 대표 부친 빈소에서 만나 서로의 거취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가 빈소를 찾은 이 대표에게 “임기가 언제까지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가 “어차피 3월9일 대선에서 지는 사람은 임기가 끝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CBS 라디오에서 “(얼마 전 윤 후보와 독대를 할 때)'대선에서 지면 여기서 집 갈 사람은 후보님하고 저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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