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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장기화되면…제조업 시장장악력이 관건
수요위축 속 원가상승 우려
판매가격 전가 여부가 중요
반도체 원재료 재고는 충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벨라루스 회담을 추진 중인 가운데 외신 등 일각에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경제 제재가 가속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도 업종에 따라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음식료와 화학업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될 시에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는 모두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꼽힌다. 한국의 연간 밀과 옥수수 수입량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 원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차지한다”며 “원재료 비용 상승까지는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리온과 롯데제과 등 러시아 진출 업체들이 직접적인 규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수요 둔화 가능성과 루블화 가치하락은 수익성 저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업종도 비슷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강세로 화학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의 단기 상승 가능성 등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박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침공으로 국내 화학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겠지만, 2~3개월 시차를 두고 높아지는 원재료 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현대차는 러시아시장의 판매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생산물량은 연간 20만대로 평가된다. 항공주 역시 유가 상승세 지속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정유업종은 중립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작년말 기준 세계 원유 생산 3위, 천연가스 생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재고 관련 손익 증가로 단기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높아지만 석유제품 가격은 장기적인 수요 둔화 우려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2차 전지 소재 관련주에 대해 사태 장기화 시 원가 부담 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봤다. 이어 반도체 업종도 “수급차질 제한적이고 충분한 안전재고를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원가부담 요인이 상존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건설업과 조선업에 대해 “러시아 수주 프로젝트의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프로젝트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전·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상사 부문의 경우 에너지 수급차질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 시 해외자원개발 영위 업체 수혜 가능할 전망이다. 수혜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이 꼽힌다.

한신평은 “사태 진행상황과 러시아 경제 제재 추이, 파급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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