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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침공] 대만 "오늘은 우크라, 내일은 대만? 동의 못해"
대만 중국담당 부처 장관 "4가지 조건상 우크라이나와 달라"
대만 타이페이에서 한 시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만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확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 추타이싼(邱太三) 주임위원(장관급·이하 주위)은 지난 25일 오후 대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우크라이나, 내일은 대만'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주위는 지정학적 전략상의 지위, 지리적 정세, 경제적 중요성, 미국과의 관계 등 4가지 조건에서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인도태평양 민주 동맹의 일원이자 제1열도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방어선)의 중심점"이라며 "대만이 무너지면 대만해협은 물론 남중국해 정세가 요동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설령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우크라이나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도록 미국 등 서방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전차가 직접 국경을 넘어 육지전을 치를 수 있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대만은 그렇게 타격할 수 없다"고 지리적 차이를 설명했다.

또 "대만은 반도체 공급의 국제적 거점으로서 농산품과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와 경제적 위상이 다르다"며 "대만이 웨이퍼를 공급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미국의 방위력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어서 서방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추 주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이후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며 "현재 양안 정세는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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