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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이 왜이래…‘尹룸살롱 어퍼컷’-‘李전과4범 격파쇼’[정치쫌!]
박빙 구도 속 與野 무차별 난타전 격화
역대 최악 ‘비호감 대선’ 성큼 다가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3·9 대선이 11일 앞으로 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무차별 난타전이 격화되고 있다. 승자를 선뜻 점칠 수 없는 박빙 구도가 이들의 네거티브 공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야 대선캠프가 수시로 내리는 경계령은 전혀 영향을 못 미치는 모습이다. 26일 정치권에서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란 기록으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윤 후보를 비판할 때 ‘룸살롱’을 거듭 거론했다. 당 대표가 앞장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충남 유세에서 윤 후보를 ‘이 양반’으로 칭한 후 “검사하면서 했던 게 맨날 사람 잡아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을 잘했지 않느냐”고 조롱했다. 그는 “윤 후보님이 제일 잘한 게 무엇인가. 술 마시고 수사하고 골프 치고 업자들과 룸살롱 가고, 이것을 제일 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밀고 있는 ‘어퍼컷 퍼포먼스’에도 룸살롱을 붙였다. 진성준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은 충북 충주 유세에서 “제가 TV토론에 나가 상대 패널에게 ‘윤 후보가 복싱을 했나, 자세가 제법 잘 나온다’고 물어봤다”며 “그랬더니 ‘복싱한 적이 없다’고 했다. 누가 저한테 ‘그것을 어떻게 배웠느냐면,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노래를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유세에서 “제가 ‘울고 넘는 박달재’를 정말 좋아한다”며 노래를 부른 후 윤 후보를 겨냥해 “저는 룸살롱에서 술을 잘 안 먹어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윤 후보를 앞세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에 카운터 격으로 이 후보의 ‘전과 4범’ 기록과 ‘새천년NHK 유흥주점 사건’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은 “유세마다 환호 받는 윤 후보의 어퍼컷이 부러우면 이 후보에게 공중부양 발길질과 전과 4범 격파쇼나 열심히 계속 하라고 건의하심이 순서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 후보가 최근 전북 전주 유세에서 “코로나19 쬐깐한 거 한 번 차불겠다”며 ‘부스터슛’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이재명 공약 9단’이라고 적힌 태권도복을 입은 채 송판을 격파하는 이벤트를 한 데 따른 조롱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단은 또 “룸살롱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는 행태는 민주당 5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주특기”라며 “5·18 기념일에도 룸살롱에 가서 유흥을 즐기다가 국민의 질타를 받은 민주당 586 의원들에게 해야 할 말을 잘못 한 것 같다”고도 했다. 송영길 대표를 겨냥해 “송 대표는 5·18 전야제에 참석한다고 광주에 가서 ‘새천년NHK룸싸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함께 술판을 벌인 장본인으로 유명하다”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송 대표 눈에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같은 줄 아나보다”라고 비판키도 했다.

국민의힘이 언급한 일은 지난 2000년 5월17일에 일어난 새천년NHK 유흥주점 사건이다. 당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간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정치인 등은 전야제가 끝난 후 새천년NHK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갖다가 곤혹을 치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의 미래, 균형발전의 중심 전북!'전주 집중 유세에서 코로나를 날려버리는 '부스터 슛'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답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를 정조준해 직격탄도 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청주 유세에서 지난해 윤 후보의 인터뷰 발언을 언급하며 “겁대가리 없이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드느냐”고 비난했다. 당시 윤 후보는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너무 겁이 없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죽하면 촛불로 응징 당한 세력이 다시 기회를 잡겠는가”라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군사정권보다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안성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성남)시장하고, (경기)지사하면 유능한가”라며 “3억5000만원을 들고 온 사람에게 도시개발해 8500억원을 받아가게 한 대단히 유능한 사람인 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왜 김만배 일당에게 주나. 싼값에 토지수용 당한 사람은 무엇인가. 국민 약탈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자기가 진 죄는 남에게 덮어씌우고, 자기가 진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 선동하고, 이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했다.

대선이 불과 2주일도 남지 않았으나 박빙 판세가 이어지자 양당의 네거티브 수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소 과격하지만, 직관적이며 도달율이 높은 메시지를 던져 지지층부터 결집하고 보자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24일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야 할 때”라고 입단속에 나섰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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