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포기는 치명적 실수…많이 비워야 중요한 것 얻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단순한 삶을 통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더 나은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5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하루, 오늘을 사는 삶’이 아름다운 인생을 설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단순하게 사는 것’, ‘성공적 하루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반복’, ‘끈기와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해진다는 것은 더 중요한 것에 대해 집중한다는 의미이고, 단순함에는 분명하고, 날카로우며, 강력한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자로 바쁜 삶 속에서 단순해지려면 많은 것을 비워내고, 덜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덜 중요한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더 중요한 것을 가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복의 중요성으로는 한국 양궁 사례를 언급했다. 정 회장은 “오랜 시간 우리 양궁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완벽한 순간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반복’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저 역시 오늘도 성공의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발전시켜 좀 더 좋은 루틴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원하는 루틴이 하루아침에 우리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태에 굴하지 않을 수 있는 ‘끈기’와 반복 속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업 초기 불의의 화재로 전 재산을 잃고, 전쟁까지 겪으면서도 결국 기업을 일으킨 정주영 선대회장이 강조한 ‘어떤 실수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신념도 졸업생들과 공유했다.
정 회장은 “우리 앞에는 많은 기회가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모색의 과정 속에서 ‘단순함’으로 더 소중한 것,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계속 ‘반복’해 나간다면, 그리고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살고자 하는 하루를 살수 있게 될 것”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고려대와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모교인 고려대학교 하면 먼저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면서 “할아버지께서 청년 시절, 지금의 본관 건물 신축 공사에서 돌 나르는 일을 직접 하셨다고 말씀하시며 내가 고려대학교를 지었다고 자랑하셨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은 코로나19 감염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대면·비대면 동시 진행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렸으며, 줌과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