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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00弗 돌파…美, 우방국과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
러 ‘우크라 전면침공’ 후폭풍
푸틴 군사작전 선전 포고 직후
전세계 금융시장·원자잿값 요동
브렌트유 2014년이후 101.4弗거래
전통 안전자산 금값도 1.72%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러스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임박에 국제원유 가격이 뛰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오를 것이란 우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할 수 있어,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EPA]

푸틴의 ‘선전 포고’에 전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주식은 급락했고, 원유와 금, 기타 원자재, 곡물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 오후 1시 32분 기준 국제원유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4월물은 5% 가까이 뛰어 배럴 당 101.4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월 인도분이 전 거래일 보다 4%가 오른 배럴 당 95.9달러에 거래됐다.

천연가스도 4%대로 뛰었다. 안전자산인 금은 1.72% 뛴 온스 당 1940.32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품인 밀, 면화를 비롯해 대부분의 원자재가 오름새를 연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에 긴급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분리주의 세력 장악지)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포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고 와중에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그룹의 제프 커리 상품연구 담당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석유, 가스, 석탄, 구리, 알루미늄 등 모든 게 부족하다”면서 “이 일을 30년간 하고 있지만, 이런 장은 처음 본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JP모건은 2분기에 국제유가는 배럴 당 110달러대까지 오른 뒤 올 연말에야 평균 90달러로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앞두고 고물가로 인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미국은 석유 가격을 잡기 위해 에너지 안보 최후의 카드인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직 비축유 방출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특히 다른 나라와의 공조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방출 시기와 규모에 대한 모델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오르는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그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갤런당 4달러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3.54달러 수준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1월 고유가를 잡기 위해 전략비축유 5000만배럴 방출을 발표했으며, 한국과 영국, 인도, 중국,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도 방출에 동참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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