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밀에 콩까지 가격급등…오일쇼크 이어 식량쇼크 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남미 가뭄에 작황 악화
우크라이나 자포리지야 지역에서 생산 중인 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로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밀과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도 올라 식량 대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4.2% 상승한 부셸당 8.8875달러로, 2012년 말 이후 최고가인 부셸당 8.8475달러를 넘어섰다. 9년만에 최고가다.

전쟁 일촉즉발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에서 29%를 차지한다. 남아메리카에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두 가격이 부셸당 16.75달러까지 치솟아, 2012년 최고치인 16.71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1위 대두 재배지인 브라질 수확량 전망이 어두워진데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어 생산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불안정한 공급망,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인건비와 노동력 부족 문제, 에너지 요금 인상이 글로벌 식품 및 가축 사료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남미 대두 생산량 감소가 미국 유지종자 수요 상승을 촉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팜(palm)과 카놀라(canola) 등 주요 유지종자도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다. 가격 급등 가능성이 높다.

농업 컨설팅업체 애그리바이저(AgriVisor)의 애널리스트인 칼 세쳐(Karl Setzer)는 “현재의 긴장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유 수출이 억제되면서 미국 대두 수요를 높이고,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 등 원자재 가격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1개월 동안 9.47%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