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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우크라 우려에 하락…국제유가도 소폭 상승
다우 1.38%·S&P500 1.84%·나스닥 2.57%↓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면서 또다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며 소폭 상승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덜 가혹하다는 평가 속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 1.38%·S&P500 1.84%·나스닥 2.57%↓=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85포인트(1.38%) 하락한 33,131.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26포인트(1.84%) 떨어진 4,225.5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4.03포인트(2.57%) 밀린 13,037.49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 가능성을 주시했다.

S&P500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하자 저가 매수 흐름도 나왔으나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다우지수도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34% 하락해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19.58% 하락해 약세장(20%↓) 진입을 코앞에 뒀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하고 있다. 이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해 1.98% 수준까지 올라섰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기술 관련주가 각각 3%,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1% 이상 올랐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팔로알토 네트워크의 주가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0.4% 상승에 그쳤다.

트위터의 주가는 10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0.5%가량 하락했다.

건축 자재 유통업체 로우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소식에도 0.2%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루이스트의 에일렘 센유즈 선임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CNBC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군사적 사건이나 혹은 위기 이벤트는 시장에 변동성을 주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단기적인 조정을 야기해왔다”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은 해당 이벤트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지만 않는다면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경기가 둔화할 위험이 커지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비용이 치솟을 것이라는 점에서 전이 위험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며,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경기회복세에 많은 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은 경기 회복 주기를 더욱 늦춰 연준이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英 0.05% 반등…佛 0.1%·獨 0.42%·범유럽 0.3%↓=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5% 상승한 7,498.18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0% 내린 6,780.67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2% 하락한 14,631.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30% 내린 3,973.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예상보다 덜 가혹하다는 평가에 주목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한 시장 분석가는 통신에 “시장 분위기가 밝지는 않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미지근한 제재가 다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WTI 배럴당 92.1달러…전장比 0.2%↑=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9달러(0.2%) 오른 배럴당 9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팻 타커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우크라이나에서 갈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러시아의 원유 공급 차질과 제재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높은 상태로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유동적이지만, 에너지 시장이 극단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라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나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의 발언 등으로 볼 때 원유 흐름에 영향을 줄 제재가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팀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원자재 산업에 깊이 관여돼있는 현지 은행들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료는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전제로 이번에 부과된 제재나 혹은 단기적으로 나올 제재는 “글로벌 원유나 가스 흐름을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가격을 높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장이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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