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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00弗 -가스 공급 중단 위기…‘에너지 쇼크’ 현실화
브렌트유 100달러 초입, 연초대비 팔라듐 24%↑, 백금 12%↑
‘노르트스트림2’ 가동 중단 역풍으로 LNG수급 불안·가격 상승
노르웨이 북서부 함메르페스트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 3대 곡창지대이자 천연광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임박하면서 세계 각국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대러 제재로 독일의 ‘노르트스트림2’ 승인 중단 조치에 대한 맞대응으로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서 가스·석유 공급조절에 나설 경우 유럽은 그야말로 ‘에너지 쇼크’의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한국과 일본도 만일의 사태 시 비축된 액화천연가스(LNG)를 유럽에 풀라는 요구를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어 에너지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석유·가스·팔라듐부터 밀 줄줄이 최고가 =당장 국제원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전장보다 6% 이상 오른 배럴당 99.4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 후 몇개월 뒤인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WTI도 1.9% 상승한 91.91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최고 5% 이상 오른 배럴당 96.0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천연가스 가격도 100만 btu(열량단위)당 장중 4.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가는 한 달간 17%가량 상승세를 잇고 있다.

네덜란드TTF 거래소 천연가스 가격도 79.97유로로 전일 대비 10.21%나 급등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날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승인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플랫츠의 제임스 헉스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당초 올해 10월에 가동할 것으로 기대됐던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가 중단돼, 향후 2년 간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 공급 예측치를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원유, 석탄, 전력을 포함해 원자재에 광범위하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산업 소재인 팔라듐 3월물은 온스 당 2371.80달러에 거래돼 1.5% 상승했다. 이는 연초 대비 24% 오른 가격이다. 백금(플래티늄) 4월물은 0.21% 오른 온스 당 9.2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연초 대비 12% 올랐다.

팔라듐과 백금은 러시아가 세계 공급을 휘어잡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러 제재 경제 역풍 파장은 =첫 번째 제재에 나선 독일을 비롯해 서방은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가 일으킬 영향을 점검 중이다.

이런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유럽인들이 곧 1m³당 가스에 2000유로를 지불하는 신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려, 맞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다국적 기업 셸의 최근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2040년까지 1억8000만~3억4000만t에 달하는 반면 LNG 수요는 7억t으로 2021년 수준에서 90% 가량 증가해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셸은 유럽에서 2030년까지 가스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유럽 기업과 맺은 장기가스공급 계약이 2040년 만료되며,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이 향후 20년 안에 LNG 가격이 두 배로 오를 것으로 예상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LNG를 장기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2위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쟁은 글로벌 원유 시장 수요-공급의 미묘한 균형에 주요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비중은 전체 가스 수입의 평균 38%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체코, 리트비아에선 100%로 높다. 독일에선 65%다.

JP모건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에너지 가격과 주식시장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공급망을 왜곡해 세계 경제회복세에 큰 타격 입힐 것이라 경고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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