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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도 못봤는데 숙제도 건성으로”…‘혼쭐’ 나는 삼성화재
실적부진·배당부족 증권사 목표가 하향
메리츠·DB손보 주주환원엔 호평 ‘대조’

[헤럴드경제=양대근·김성미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가운데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배당 정책 변화를 언급하면서 증권가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반면 손보업계 경쟁자인 DB손보와 메리츠 화재는 ‘주주친화 정책’을 한층 강화하면서 상반된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화재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전거래일 대비 급락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삼성화재의 배당성향 하향 정책과 관련 “주주 가치제고 흐름에 역행했다”고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8만원으로 12.5% 하향했다.

삼성화재는 2021년 보통주 주당배당금(DPS)을 1만2000원(보통주 기준 배당성향 43.7%)으로 발표했다. 시장의 배당성향 기대치(50%)를 하회한 것이다.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화재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했으며, 배당성향보다는 안정적 주당배당금(DPS)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지난 2019년에 제시한 배당 성향 목표치나 불과 몇 개월 전 삼성화재가 제시한 수준에도 미달한 만큼,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합리성이 결여된 배당성향 조정은 시장의 우려를 불필요하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도 이날 삼성화재 목표주가를 기존 30만1000원에서 25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목표주가는 기존 28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삼성화재에 대해 “아쉬운 실적과 납득되지 않는 배당 정책”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했다.

반면 DB손보와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DB손보에 대해 목표주가를 8만4000원으로 유지하면서 “올해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다른 손보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 손보사보다 탁월한 사업비 관리 능력은 지난해에도 입증됐고 각 보종별 손해율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DPS는 3500원으로 배당 성향의 안정적 우상향이란 기존 정책에 부합하는 등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에 대해 “자사주 추가 매입을 통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만43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홍재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실손보험금 관련 제도 변화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포트폴리오 내 장기 보험 비중이 88% 상회하고, 실손 보험 비중도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제도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목표가 상향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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