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100% 폐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한다.[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고급 용지로 만든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고 100% 폐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친환경 쇼핑백은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뒤, 오는 4월부터 모든 점포에 적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쇼핑백은 총 4종이며, 연간 약 800만장에 달하던 기존 쇼핑백이 모두 친환경 쇼핑백으로 대체된다. 백화점에 우선 도입 후 아울렛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백화점들은 고급스러운 쇼핑백이 쇼핑 만족도에 영향을 주고, 외부에 백화점의 고품격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보니 품질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985년부터 압구정본점 개점 이후 색상과 내구성이 뛰어난 고급 용지로 쇼핑백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해왔다.

그러나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시 친환경을 핵심가치로 여기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쇼핑백 전면 교체까지 나서게 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약 3만 2000명의 고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품평회를 진행했는데, 친환경 쇼핑백 도입에 대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100% 폐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한다. 기존 쇼핑백(사진 왼쪽 흰색 제품) 비교 이미지. [현대백화점 제공]

이번에 도입하는 친환경 쇼핑백은 황색의 100% 재생용지로 만들어졌으며, 사용 후 재활용을 고려해 코팅이나 은박 등 일체의 추가 가공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친환경 쇼핑백은 100% 재활용 소재만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캠페인 ‘PROJECT(프로젝트) 100’의 첫 성과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자원 순환 시스템’을 적용해 본사 및 16개 점포에서 발생하는 포장 박스, 서류 등 매년 약 8700톤의 폐지를 자체 수거한 뒤 쇼핑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친환경 쇼핑백 도입을 통해 매년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약 2000여 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재생 용지를 활용해 점포 내에서 사용되는 포장지도 100% 재생용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이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친환경 경영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의 특성을 살려 지역 사회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지원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