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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공포’ 美 1.5%p올리면, 韓도 올려야…2% 기준금리 오나
한미 금리차 1%p
연준 긴축 가시화
경제성장률도 관건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올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미국이 금리를 여러 차례 올리면 자금 유출 방지 차원에서 한국 역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19 충격이 가시화된 이후 3월에만 총 두 번(1.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0.5%포인트 안팎의 금리차를 유지해오던 한미 금리차는 우리나라의 선제적인 금리인상 영향으로 1%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차는 조만간 막을 내릴 전망이다. 폭등한 물가가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을 압박하면서 긴축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도 물가 인상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 핵심 부품인 네온과 팔라듐이 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망 측면에서도 물가 불안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내 6회(150bp, 1bp=0.01%)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선물 금리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선물 가격을 토대로 연준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전망 중 올해 ‘6회(1.50~1.75%)’가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12월 연준위원의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연내 75bp 금리 인상이 우세했으나 최근 연준위원 발언을 종합해보면 연내 100bp 이상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기 때문에 상반기 75bp 인상, 하반기 양적긴축(QT) 및 50bp 이상 인상 등 연준 긴축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6차례 금리를 올리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1.75%선이 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0.5%포인트 금리차만 유지해도 한국의 2%대 기준금리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관건이다. 한은의 경제 전망을 하회하는 수준의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그룹 아시아경제·글로벌시장분석 책임자는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웨비나에 참여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수출 증가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2.1%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저성장 때문에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1.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내외적 요인과 물가, 성장 등 지표를 두고 금리의 향방을 결정해야 하는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할 방침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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