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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고심’ 與… 남은 카드 있나? [정치쫌!]
이재명 지지율, 尹에 오차범위 밖 열세
尹, 정치보복 발언 불구 안정권 45% 근접
구도 변화 위한 단일화가 마지막 카드
이재명 “지지율은 파도와 같은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목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국면이다. 대선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밖이란 조사결과가 이어지면서 지지율 재고 방안에 사활이 걸렸다. 이 후보 본인은 ‘지지율은 파도와 같은 것’이라 밝혔지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엔 비상이 걸렸다. 선대위 안팎에선 결국 ‘구도 변화’ 외에 판을 바꿀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20일 앞두고 이재명 지지율 하락=4인 다자대결 구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독으로 40%대를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온 것은 지난 18일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3째주 여론조사 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41%, 이 후보 3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1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4% 순이었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4% 포인트 상승, 이 후보는 2% 포인트 하락했다. 7%포인트 격차는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이다.

하루 전인 지난 17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윤 후보 40%, 이 후보 31%, 안 후보 8%, 심 후보 2%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이 지난달 7일~9일 실시한 조사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35%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NBS 조사는 4개 여론조사 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95%에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후보는 NBS 조사 결과를 두고 한 지지자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승산이 없어 보인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리자 “실망이 많으신 것 같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성찰하고 노력하겠다. 지지율은 파도와 같아서 언제나 출렁이는 것이다. 저는 유능한 정부를 지향하고 있고 실적과 실력이 검증됐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우리 국민의 집단 지성을 믿고 할일을 해나가겠다”고 썼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정책 분야에서는 윤 후보 대비 압도적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갤럽 조사 기준으로 보면 이 후보는 △경제 △사회복지 △남북관계 △부동산 △코로나19 △기후변화·환경 △갈등해소·국민화합 7개 측면에서 윤 후보를 넘어 선다. 예컨대 ‘경제 문제를 가장 잘 다룰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는 이 후보를, 27%는 윤 후보를 꼽았다.

사회복지 분야 해결 능력은 이 후보가 31%, 윤 후보가 2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 대처 능력에서도 이 후보가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33%, 윤 후보는 20%다. 기후변화 및 환경 문제 역시 이 후보 28%, 윤 후보 17%로 나타났다. 이외 남북관계(이 후보 36%, 윤 후보 35%), 부동산(이 후보 32%, 윤 후보 33%), 갈등해소·국민화합(이 후보 29%, 윤 후보 30%)은 두 후보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 선대위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인물 경쟁력 측면에선 이 후보가 대부분 앞선다는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민주당 선대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목포 유세장에 도착,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민주, 尹 ‘본부장’ 맹공… 결국은 야권과 연합= 이재명 캠프가 지난 한주 동안 주력했던 사안은 윤 후보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 문제를 포함한 처가 문제 제기 등이었다.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 본인의 병역 면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어퍼컷은 날리면서 군대는 왜 못갔나”고 타격했고,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단 한번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검찰에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가 전국에 19만평의 땅을 소유했고 부동산 투기 대부분을 차명으로 했다고도 지적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와 처가의 ‘무속 논란’에도 집중 포화를 가했다. 기독교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민주당 소속 의원들 50여명은 윤 후보가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벌였고,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과거 소의 껍질을 산 채로 벗긴 행사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윤 후보와 김씨가 무속에 깊히 심취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만 이같은 행보들 모두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민주당 선대위 안팎에선 결국 구도를 바꾸는 방법 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판을 뒤집을 방안은 단일화를 통한 판 뒤집기 외에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며 “모을 수 있는 인사들을 모두 끌어모아 지지율을 더해야 상황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우선 대상은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측이다. 선거 유세운동 첫날 선거운동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한 안 후보는 후보 등록 당일 ‘여론조사를 통한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 측은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선을 굿고 있다. 게다가 윤 후보측은 4자 구도에서도 충분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윤-안 야권 단일화’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민주당 선대위 측의 구상은 이르면 투표 용지 인쇄(2월 28일)가 시작되기 전 안 후보를 끌어안는 방식의 지지율 제고 방안을 모색중이다. 다만 안 후보가 이미 윤 후보측에 단일화를 제안했던 상황이어서, 민주당 측과 연합을 할 개연성이 낮다는 비관론은 여전히 우세하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김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 득표 전략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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