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년희망적금, 닷새만에 50만명 몰려…“예산 부족할라” 금융당국도 긴장모드
10% 고금리…빚내 가입해도 得
예산 책정한 작년과 달라진 시장
수요 폭주 조기소진 가능성 커

38만명 가입을 예상하고 예산을 책정한 청년희망적금 사전수요조사에 50만명이 몰리면서 조기 소진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가입 열기가 과열될 경우 신청자격을 갖췄음에도 예산이 없어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금융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신청자격을 조회하는 ‘미리보기’ 서비스가 9일 시작된 후 닷새만에 신청건수가 50만건을 돌파했다. 미리보기 서비스는 18일까지 8일간 진행되기 때문에 신청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미리보기 신청자 모두가 상품 가입자격을 갖춘 것은 아니고, 미리보기를 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요가 어떨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기준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 금액 2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가 가입할 수 있는 2년 만기 적금이다. 월 납입액은 최대 50만원이다. 이자(기본금리 연 5% + 우대금리 최대 1%)는 물론이고, 납입액의 일정 비율(1년차 납입액의 2%, 2년차의 4%)을 정부가 장려금으로 지원하는 데다 비과세 혜택(이자소득세 0원)까지 있기 때문에 최고 10%대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당국은 이 사업에 올해 456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며, 38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 봤다. 가입자 모두가 최대금액인 월 50만원(연 600만원)에 가입했을 경우 납입금액의 2%씩 장려금을 준다고 단순 계산한 수치(600만원*2%*38만명=456억원)다. 가입해지 등의 변동이 없다면 4%씩 장려금을 주는 내년에는 912억원의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예상보다 많은 미리보기 신청자가 몰리면서 예산 조기 소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식 가입은 2월 21일부터 시작되고, 한번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21~25일간은 출생연도별로 가입일이 지정되는 5부제로 운영되는데, 조기 소진 우려가 커지면 가입자가 더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5부제로 출생연도별로 한차례씩 순번이 돌아가는 사이 예산을 초과하는 신청이 접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올해 예산을 늘리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산 책정 당시에는 금리 인상이나 증시 조정이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까지 높지 않았지만, 최근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 계산해도 금리 4% 수준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서 청년희망적금에 최대액으로 가입하는 게 이익이다”라며 “수요가 몰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가입자가 최대액을 가입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가입자는 38만명보다 늘어날 수 있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