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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고기도 샐러드도 원하는 대로…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혁신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했다. 매장 입구에 즉석샐러드바, 반찬가게 등이 눈에 띈다. [홈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기도 원하는 대로 잘라드리고, 후토마키나 치킨도 바로 만들어 드립니다.”

홈플러스가 ‘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를 슬로건으로 리뉴얼한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을 인천 간석점에서 17일 처음 선보였다. 최근 대형 마트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리뉴얼에 나선 가운데 홈플러스도 먹거리를 강화하고, 비식품은 체혐형 매장을 늘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고객별 먹거리 스타일, 다 맞춰드립니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했다. 소비자들이 간석점 내 즉석샐러드 코너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17일 찾은 인천 간석점은 입구에서부터 기존 마트와 완전히 다른 배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개 마트 입구에 들어서면 있는 신선식품 매장 대신에 샐러드바, 베이커리(몽블랑제), 카페(범산목장), 반찬가게(삼청동식탁), 프리미엄 방앗간(정성방앗간)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고객이 마트에 들어서면 왼쪽에서 풍겨오는 빵 냄새, 오른쪽의 참기름 냄새와 함께 기분 좋은 쇼핑을 시작할 수 있게 한 것.

입구에 있는 샐러드바 ‘프레시 투 고’는 제철 채소를 점포에서 바로 세척해 준비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레시피와 30여개 토핑으로 고급 샐러드전문점 못지않은 메뉴를 1980~5980원에 판매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샐러드를 주문할 수도 있다.

특히 간석점은 매장의 절반 이상을 먹거리에 할애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 존(Made to order)’을 확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대만식 대왕연어, 연어스테이크, 카이센동, 로스트치킨 등 100여종을 판매하는 ‘푸드 투 고’ 코너에서는 후토마키(일본식 회김밥)도 바로 말아주고 치킨도 주문 즉시 바로 튀긴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했다. 축산 매장의 오더메이드존 모습. [홈플러스 제공]

축산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흑소 브랜드 ‘1855’와 항공직송 토마호크, T본, L본 스테이크를 주문 즉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 제공하며, 수산 코너도 프리미엄 상품을 운영하는 오더메이드존을 신설하고, 프리미엄 참치회 코너도 따로 만들었다.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장은 “즉석 준비 코너가 늘면서 매장 직원도 50명 추가 채용했다”며 “대형화된 전문 식품매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객 편의에 맞춰 매장 상품 배열을 구성하다 보니 최근 수요가 큰 간편식 역시 기존에 매장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700여종의 상품을 냉장·냉동·밀키트 구분할 것 없이 모두 한자리에 모아 8m가 넘는 ‘다이닝 스트리트’로 구성했다. 주류 코너에서는 와인·위스키 종류를 프리미엄까지 다양하게 늘린 것은 물론 보통 대형 마트와 달리 맥주를 냉장고에 보관해 고객이 바로 시원하게 마실 수 있게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했다. 다이닝스트리트에서 고갹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메가푸드마켓, 인천 시작으로 수도권도 공략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인천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까지 리뉴얼 작업을 완료해 인천을 ‘메가푸드마켓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김종원 간석점장은 “이 지역은 원래 50·60대 고객이 평균보다 많은 ‘올드한 상권’이었는데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30·40대 고객이 크게 늘고 영·유아 고객 비중이 전국 매장 평균 대비 2% 정도 많다”고 말했다.

식품에 많은 공간을 할애하면서 남은 공간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고객이 조금이라도 더 머무를 수 있는 체혐형 공간을 늘리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패션의 경우 몰 형태로 120개의 테넌트 매장이 있기에 홈플러스 매장에는 이너웨어·액세서리 매장 등만 남겼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했다. 숍인숍 형태로 선보인 레고 매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갖춰져 있다. 오연주 기자

먼저 가족고객을 겨냥해 완구 매장은 레고월드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선보이는 한편 레고·건담·실바니안 등 인기 완구를 중심으로 캐릭터 특화존을 구성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린 체험형 전문매장 ‘토이 어드벤처 랜드’로 구성했다.

키친웨어 공간은 휘슬러를 처음 들여왔으며, 미국 및 유럽의 인기 브랜드 40여개를 한데 모아 ‘그릇 맛집’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키친웨어는 브랜드별로 효율적으로 상품을 배치해 프리오픈 기간에 고객 반응이 좋았던 공간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가전 매장은 홈플러스 최초로 ‘일렉트로닉스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체험 요소와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여기에다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입점시키고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마련해 볼거리도 채웠다. 간석점은 차량 이용고객이 많아 주차장을 통해 들어오는 2층이 주요 동선으로, 들어서면 바로 캐스퍼 쇼룸을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매장은 판매대 간격을 늘려 동선을 시원하게 구성한 것은 물론 셀프계산대도 바구니 전용에서 카트까지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바꿨다. 리뉴얼 후 일반계산대와 셀프계산대 이용 비중은 기존에 7대 3에서 6대 4로 변화하며, 셀프계산대 이용고객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했다. 카트가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힌 셀프계산대에서 이용객들이 구매물품을 계산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

홈플러스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 시장 선점을 위해 서울 상암동에 있는 홈플러스 월드컵점 역시 메가푸드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하며, 연내 메가푸드마켓을 17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매장을 지속 확대해 홈플러스가 유통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의 시너지까지 높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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