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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도시의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다층식재

우리 정부는 2020년 12월 7일 발표를 통해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등 3대 정책방향에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를 더한 ‘3+1’ 전략을 제시했다.

도시에서의 ‘탄소중립’이란 도시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배출된 양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 같은 탄소중립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출량과 동일한 흡수원을 조성해야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식재가 조성돼 있는 ‘숲’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에서는 탄소저장원인 녹지면적 증가가 쉽지 않다. 기조성된 건물 및 공원녹지의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시의 제한된 녹지면적 내에서 탄소저장량의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탄소흡수량을 고려한 ‘다층식재’의 적용이 필수적이다. 탄소중립을 고려한 다층식재란, 탄소흡수량이 높은 교목과 관목, 초화류를 복합적으로 배치해 동일한 면적에서 탄소흡수량을 상대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식재기법을 의미한다.

다층식재 적용 시, 초기 단계 생장이 왕성한 튤립나무, 메타세쿼이아, 양버즘나무 등과 생장이 느리지만 중장기에 탄소흡수량이 많은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등을 동시에 구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탄소흡수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주지를 개발함에 있어서 광환경 조건을 고려해 식재환경을 구성해주는 것이 식물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물 배치 각도와 간격, 식재 위치 등을 적절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물의 북서면은 낙엽수와 상록수를 혼합 배치해 방풍(폭은 건물보다 길게 설계, 건물로부터 약 7.5~15m의 바람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식재)과 증발 방지, 동면은 여름에는 햇빛차단, 겨울에는 햇빛을 받을 수성목 낙엽수 식재, 남면은 태양광이 건물에 들어올 수 있는 태양광·친화적 수목(단풍나무, 서양물푸레나무, 팽나무, 쥐엄나무)을 식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양층을 가급적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선형으로 투수 표면을 넓게 확보하고, 연속적 수관층을 형성하고 수목 연령과 수종이 다양하게 구성된 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 추가적으로 지하차도 상부에 인공 녹지를 조성할 경우 탄소흡수원 확충 효과도 있다. 또한 LID(저영향 개발 기법) 적용을 통해 저류, 침투, 여과 등의 기능을 제공해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녹화 지역을 제공하는 기법으로 옥상 녹화, 식생체류지, 투수성 포장, 침투 도랑, 식물재배 화분, 나무 여과 상자, 침투통 등을 적용해 식물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늘이 많이 발생하는 도로변에는 내음성 수종을 식재하고, 남북 방향 도로에 탄소흡수 효율이 좋은 수목을 집중 식재한다. 교목 하부 공간에는 관목, 초본류를 추가 식재해 상층, 중층, 하층이 복층을 형성하되, 관목의 비중을 높이고 양을 증가시키면 더욱 효과적인 식재 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천변의 녹지는 수종 선정 및 식재기법 제안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하천변에 밀도가 높은 다층군식의 식재 기법으로 연간 생장률이 양호할 자생종(활엽수 위주)과 포플러류, 버드나무류 등의 속성 수종을 함께 식재한 탄소흡수 숲을 조성한다. 선형공원 및 점공원은 건물의 그늘로 수목의 생육환경이 우수하지 않은 공간은 내음성 수종(분비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식재가 필요하다.

주거단지의 경우 상세 계획에 따라 지하주차장의 상부, 육교 등이 인공지반으로 식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벽면녹화, 옥상녹화, 지하주차장 상부 인공지반 등이 적용 가능하다. 또 탄소포집장치 설치를 통해 건물 내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탄소를 포집, 저장한다.

양영권 LH토지주택연구원 건설기술연구실 책임연구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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