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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1000만원 명품백’ 시대…가격 올려도 더 팔린다 [언박싱]
에르메스 이어 루이비통·샤넬 백 1000만원대
‘보복소비’에 과시욕, SNS 맞물려 소비 과열
리셀 시장까지 20조원 커지면서
가격 정책으로 진입 장벽 높여
922만원에 판매되는 루이비통 ‘카퓌신 MM’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해마다 오른다. 그런데 팔린다. 아니, 더 잘 팔린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명품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중심으로 한 ‘1000만원 명품백’ 시대가 도래했다.

수천만원대 가방을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로 에르메스를 떠올리는 건 이제 옛말이다. 샤넬과 루이비통이 하루아침에 최대 20~26%에 달하는 ‘역대급’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 각 명품 브랜드의 대표 가방은 1000만원에 달한다.

 

오르고, 또 오르고 ‘1000만원 가방’으로
1년 전보다 260만원 가격이 오른 샤넬 ‘클래식 미디움’

샤넬에서 1000만원대 이하 클래식 백은 사라졌다. 샤넬은 지난해 네 차례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올해 1월 가격을 또 올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만 해도 864만원에 판매된 샤넬의 대표 핸드백인 ‘클래식 미디움’은 30% 인상된 1124만원에 팔리고 있다. ‘클래식 스몰’, ‘클래식 라지’도 각각 1052만원, 121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300만원 더 비싸졌다.

가죽·색상 등에 따라 2000만원~1억원에 팔리는 에르메스 ‘버킨’

지난해 다섯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루이비통도 경쟁 브랜드에 뒤질세라 지난 16일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1000만원대 명품백 대열에 합류했다. “루이비통이 에르메스를 겨냥하고 만든 가방”으로 입소문 난 ‘카퓌신 MM’은 한해동안 무려 306만원이 올라 현재 92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년 대비 50% 가격 급등이다.

명품 브랜드가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심지어 가품 가격까지 덩달아 올랐다. 샤넬과 루이비통의 S급 짝퉁 가방도 500~80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에르메스 버킨·켈리 S급 짝퉁은 1000만원을 웃돌 정도다.

 

과시욕, SNS 만난 보복소비…‘20조원 리셀 시장’ 성장까지

명품 업체가 큰 폭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는 소수의 VIP 위주였던 명품 소비층이 일반 고객으로 확대된 요인이 주요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만 해도 명품 소비가 주춤했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임계점을 넘어 터져 나오는 ‘보복소비’가 과시욕, SNS 문화와 결합했다.

특히 20조원 규모의 ‘리셀’ 시장의 중심에도, ‘오픈런’ 행렬 속에도 MZ세대가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명품 브랜드는 더 이상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명품을 사기 위해 매장이 오픈하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헤럴드DB]

이에 주요 명품 업체는 가격 정책으로 상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아닌 돈이나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보는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스토리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우리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샤넬은 구매 성향을 분석해 매장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새로 시행했다. ‘판매 유보 고객’으로 분류되면 어떠한 방식으로도 샤넬 제품을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장 방문도 금지된다.

한편 명품 가격 인상은 명품 업체 실적 개선에 일등 공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2020년 루이비통 코리아의 매출은 1조4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가 늘어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 1519억원을 벌었다. 같은 해 샤넬은 전체 매출의 무려 8.5%를 한국에서 벌어 들였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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