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총 1.6조 달러 아마존…“1조 달러 저평가”
아마존웹서비스 가치 미반영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 주장
“규제 피해 분사도 고려해야”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현재 시가총액 1조6000억달러 수준인 아마존 기업가치가 지금보다 1조달러 가량 더 커져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다니엘 로엡(Daniel Loeb)은 최근 펀드 투자자들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아마존의 미개척 가치(untapped value)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로엡은 행동주의펀드인 서드 포인트(Third Point LLC)를 이끌고 있다.

로엡은 아마존의 두 사업축인 전자상거래 부문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의 가치가 현재 시총에 충분히 반영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AWS 부문만의 기업가치가 1조5000억달러 이상이며, 이는 현재 회사의 시총인 1조60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부문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로 추정했다. 로엡에 따르면 아마존의 적정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선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부문이 본체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2006년 AWS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왔다. ASW 부문은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지위를 갖고 있다.

서드 포인트는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 지분 7억8400만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의 보유량 6억800만달러보다 늘어난 규모다.

서드 포인트는 또 ASW 분사를 통해 회사 시장지배력에 대한 규제당국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분사를 통해 합리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불필요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의견에서다. WSJ에 따르면 로엡이 아마존에 주주 제안 등 별도의 행동에 나설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플랫폼 독점 금지 등 빅테크 규제안을 발의,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마존이 아마존닷컴을 통해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다른 판매자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이를 부당 독점 행위로 보고, 플랫폼을 쪼개거나 자체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아마존은 이같은 규제안에 대해 “반독점에 대한 주변적인(fringe) 개념은 중소기업을 파괴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분할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받으며 76% 급등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S&P500 총 수익률이 28.7%였던 것과 비교해 주가가 2.4% 상승하는 데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분기 실적에서 AWS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