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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이틀째 9만명대 또 역대 최다…거리두기 조정 갈림길 [확진자 10만명대 코앞]
17일 확진자 9만3135명 '역대 최다'...10만명 눈앞
당국 "2월말 13~17만명" 전망치 웃돌 가능성 높아
정부, 18일 현행 '6인·9시' 거리두기 완화안 발표
전문가들 "정점 찍고나서 거리두기 완화 논의해야"
2월말 위중증 환자 급증 시 작년말 병상대란 재연 가능성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만31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의 정점이 어디인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건 ‘오미크론 확산세에 기름을 붙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3135명으로 이틀째 9만명을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64만5978명으로 불었다. 이날 하루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5만4120명) 대비 72.1%, 2주일 전(2만2906명) 대비 306.6% 급증한 수치다. 확진자 격리 지침이 완화되면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데다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로 걸러내지 못한 ‘숨은 확진자’가 증가한 것이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6면

앞서 당국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지만, 이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많다. 확진자 수가 전주에 비해 두 배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4주째 나타난 만큼 다음달 초에는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3월 2일 하루 확진자가 36만551명까지 늘고, 위중증 환자도 다음달 초·중순 3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블링의 원인은 ‘숨은 감염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는 양성이지만 정확도가 낮은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가짜 음성’들이 새로운 전파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일부터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를 없애고, 확진자 동선 추적도 폐기했다. 오미크론을 감기나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는 정책 변경이 현 상황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치명률은 0.03%인데 오미크론은 0.2%로 7배”며 “오미크론이 독감 수준이란 건 한참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18일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또 한번의 ‘방역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현행 ‘6인·9시’ 대신 ‘8인·10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는데도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건 확산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오미크론이 먼저 확산된 나라를 보면 확진자가 10만, 20만명으로 증가한 상황이 지속되고 중환자와 사망자도 늘었다”고 했다.

실제 위중증 환자는 지난 10일 271명에서 이날 389명까지 늘었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만큼 위중증 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확진자 수 추이와 위중증 환자 수 추이에 2~3주 시차가 있는 만큼 처음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선 지 2~3주째가 되는 2월 말~3월 초 위중증 환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한 순간 가파르게 오르면 이미 지난해 연말 경험했던 병상 대란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이날 사망자는 36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7238명을 기록했다. 치명률을 0.19%만 적용해도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수준까지 늘면 사망자는 200명까지 늘어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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