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신혜원 기자]국민의당은 15일 충남 천안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버스를 운전하던 운전기사와 지역선거대책위원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선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태규 총괄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런 마음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현재 선대위는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안철수 후보는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있는 천안 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인 상태다.

앞서 이날 오후 5시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용 버스(40인승) 안에서 70대와 50대 선거운동원 2명이 숨져있는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했다.

최 위원장은 “(관련 사고로) 두 분이 돌아가시고 한 분이 응급실에 입원해 계신다”며 “돌아가신 두 분 중 한 분은 유세차량 기사이고 다른 한 분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에 입원한 1명은 강원지역 유세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다.

최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유세차 운영 방안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랩핑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버스) 업체는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전,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운동원 등 2명이 유세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5일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용 버스(40인승) 안에서 A씨 등 70대와 50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했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 [연합]

최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선거운동의 부담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지금은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고, 입원해계신 분의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며 “지금은 당의 (선거운동 지장 등) 부담을 크게 생각할 용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사고 직후 유세버스 18대의 운행을 전면 다 중단시켰다”며 “다른 지역 유세버스는 안전수칙을 지켜서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당초 오는 16일 수도권 인근에서 아침 출근인사 후 경제비전 공약 발표, EBS 좌담회, 백범기념관 참배, 광화문 유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천안 지역 병원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즉각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며 “또다른 희생이 없도록 모든 분들이 안전을 최우선 하면 좋겠다”는 글을 등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우리 당도 2012년 선거 한복판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캠프의 일원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어 국민의당이 느낄 충격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을 대표해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한다. 신속히 조화 조치를 했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치료 중이신 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유가족과 안철수 후보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