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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용병, 우크라서 숫자 늘려…모든 적대행위 가담 가능성”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에 속한 용병들의 모습. [middleeastmonitor.com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보 당국과 관련이 있는 용병이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수를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가 3명의 서방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용병의 증가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정보전과 전기·가스망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사회기반기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용병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러시아군 정보총국(GRU)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민간 군사회사(PMC)가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PMC는 2015년께부터 늘어났다. 직전 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는 바람에 따른 것이다. PMC는 크림반도 병합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PMC엔 전 세계 분쟁지역에 개입해 혼란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Wagner Group) 등이 포함된다고 전해졌다. 유럽연합은 와그너그룹이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각 국에 분쟁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 민간 군사회사(PMC)의 2014년 이후 활동 범위. [미 싱크탱크 CSIS 홈페이지 캡처]

최근 배치된 용병 가운데엔 와그너그룹에서 근무한 GRU의 전 장교가 있는데, 이 인물은 2014년 이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동부 우크라이나 2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도네츠크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러시아 용병이 러시아의 지휘 아래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적대행위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암살과 특수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에 혼란을 일으키고 국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앞서 전날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안에서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을 전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을 한 것으로 조작해 공격의 구실로 삼는 기만수법이다.

크렘린궁은 이날 로이터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주둔을 강화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 군대가 그곳에 주둔한 적도 없고, 지금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러시아 용병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민병대에 무기와 숙련된 특수작전 요원, 군사훈련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와그너그룹의 일부 요원이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 근처의 GRU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고 했다.

러시아 민간 군사회사(PMC)가 활동하고 있는 국가의 수 추이. [미 싱크탱크 CSIS 홈페이지 캡처]

FSB·GRU와 관련된 다른 러시아 용병단체도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을 늘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와그너그룹과 다른 민간단체가 러시아를 대표하거나 국가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러시아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활동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영방송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가 친러시아인이 많이 사는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인을 학살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선전활동을 시작했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의 대변자’로 통하는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로프는 전날 방송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를 인종청소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전술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 퍼뜨린 선전과 닮았다고 서방 언론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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