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젤렌스키 “우크라, 나토 가입 지속 추진”…숄츠 “현안은 아냐”
우크라·獨 정상 키예프서 회담…우크라 위기 해법 논의
젤렌스키 “가스관, 지정학적 무기”…숄츠 “러, 긴장완화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14일(현지시간) 타스·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고 싶다면서 숄츠 총리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 자격이 우리의 안보와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과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선택한 길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이날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B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추진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입을 국가 주요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숄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현안이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왜 실제로 현안이 아닌 어떤 것을 더 큰 정치 이슈의 일부로 만들고 있는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통과하는 러·독 직결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을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가스관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가스관)이 지정학적 무기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보장과 안전 보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독일 사이에 가스관과 관련한 평가에서 일정한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

독일의 가스관 가동 추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월 완공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가동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러시아와 함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을 추진한 독일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이 키예프 주재 대사관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 13일에만 우크라이나 기업인과 정치인들을 태운 비행기 30대가 해외로 떠났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부인과 가족은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분쟁에서 긴장을 완화할 분명한 행보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유럽 안보 사안에 대해 러시아와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영토적 통합성을 훼손하면 서방은 아주 여파가 길고 효율적인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지속적 경제 지원 의지도 확인했다. 그는 “세계 어떤 나라도 지난 8년 동안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지원한 독일보다 더 많은 경제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1억5000만유로(약 2030억원)의 차관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위기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