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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영상 단 3초만에 획득” 초고속 광학 현미경 개발
- IBS 연구진, 측정 횟수 줄여 초고속으로 뇌 조직 신경망 3D 이미징 성공
초고속 3차원 이미징 현미경 개요.[IBS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뇌 조직의 3차원 고해상도 이미지를 3초만에 얻을 수 있는 초고속 광학 현미경 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최원식 부연구단장(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해상도 이미징을 위한 측정 횟수를 대폭 감소시켜 초고속으로 이미징할 수 있는 광학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를 적용해 뇌 조직 안의 매우 가느다란 신경망 구조의 고해상도 3차원 이미지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인 생체 조직은 광 산란 현상이 심해 노이즈가 클 뿐만 아니라 매우 복잡한 광학 수차를 유발하기 때문에 조직 깊은 곳의 대상에 대해서는 고해상도 이미징이 어려웠다.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고해상도 이미징을 위해서는 많은 수의 이미지 측정이 필요했고, 최종 이미지를 얻는데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런 문제로 인해 여러 깊이의 이미지를 각각 구해야 하는 3차원 이미징에 적용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현미경 기술은 반사 행렬 측정 속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점 또는 평행빔 조명 대신에 무작위 패턴의 조명을 희소 샘플링을 통해 반사 행렬을 구성, 반사 행렬의 시간 역전 행렬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복잡한 광학 수차를 보정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원래 필요했던 측정 이미지 개수의 2% 사용만으로도 기존 반사 행렬 이용 이미징 방법에서와 같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획득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쥐의 뇌 조직 내부의 마이엘린 신경섬유 3차원 구조를 초고속으로 이미징했다. 산광기(diffuser)를 회전시켜 서로 다른 무작위 패턴을 조명하는 동시에 이미징하고자 하는 깊이 범위만큼 뇌 조직을 이동시켜가며 산란 이미지들을 얻었다. 기존 반사 행렬 이미징 방법에서는 전체 볼륨 이미지 측정에 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깊이별 측정 이미지 개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동일 볼륨에 해당하는 데이터 획득 시간이 3.58초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평 해상도 0.45μm, 수직 해상도 2μm의 회절 한계 분해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복원했다.

연구를 수행한 윤석찬 연구교수와 이호준 연구원은 “무작위 패턴 조명과 시간 역전 행렬을 이용하면 훨씬 적은 수의 측정에도 불구하고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기존 반사 행렬 측정 속도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에 초고속 3차원 이미징을 통해 보다 빠른 진단과 신경과학 연구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위 기술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소형화하는 동시에, 질병의 실시간 조기 진단에 적용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라이트: 사이언스 앤 에플리케이션 1월 14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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