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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제표만 보던 회계사 벗어나...딜 전문집단으로 체질개선 주력”
회계자문 ‘부동 1위’ 삼일PwC 유상수 대표
작년 딜 수임 총 24.9조 달해
亞시장 진출 성장 강화 목표

“재무제표만 보던 회계사가 아니라, 사업감각을 가진 전문가 집단으로 딜 부문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M&A(인수합병) 시장이 점점 제조업 중심에서 플랫폼, 테크 등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바뀌면서 필연적으로 요구됐던 변화이기도 합니다.”

유상수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취임 1년 반 동안 대대적 조직쇄신을 단행해 왔다. 같은 시기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윤훈수 대표와 수평적 소통과 파트너 간 시너지 강화를 강조하면서 딜 부문에도 이를 적극 적용했고, 결국 ‘부동의 1위’를 일궈냈다. 취임 후 1년 반을 맞이한 유 대표를 최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해 삼일PwC는 전 매체 리그테이블 회계자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계자문을 담당한 딜 수임 규모는 총 24조9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선정기준에 따라 1~2위를 오가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모든 집계에서 1위를 지켰다. 여기에 전통 투자은행(IB)의 역할이었던 재무자문 부문 수임 규모도 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DH(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배민) 인수 자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한샘 인수 자문 등을 진행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유 대표는 “전통적으로 대기업 카브아웃(비주력 사업부 분할 후 매각) 딜 등을 대다수 수임해 오던 JP모건, CS, BoA 등 IB들과의 경쟁이 가능해졌고, 이들보다 풍부한 인력, 실제 딜 수행과 이후 PMI(인수 후 통합) 작업까지 전 과정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어 시장 경쟁력이 더욱 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 취임 이후 삼일PwC는 딜 효율성과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수임을 진행해 오고 있다. 딜의 전략적, 재무적 방향성부터 실제 수행까지 아우르는 CF(재무자문) 부문은 늘리고, 밸류에이션 산정 등 리스크와 분쟁 소지가 있는 전통적 업무 수임은 보수적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파트너들의 적극성도 끌어올렸다. 기존 재무제표만 보고 회계자문이나 실사(TS) 업무 등에만 치중했던 회계사 조직에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고민하는 접근 방식을 탑재하도록 독려했다. 파트너 간 수임경쟁보다는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강화에도 집중했다.

유 대표는 “최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딜 대다수가 기존 EBITDA(상각 전 영업익)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베팅하는 사례들이 많았다”며 “이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회계사들도 달라져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PwC글로벌에서도 삼일PwC의 우수한 딜 수임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PwC가 추진 중인 아시아태평양 M&A 센터 설립에 한국 PwC 노하우가 전수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전통적 TS 업무는 물론 CF 업무에 비중을 두는 방향성을 가지고 아시아 딜 중심에서 더욱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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