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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증시 ‘우크라發 오일쇼크’ 오나
러, 우크라 침공 임박…후폭풍
美증시 급락·유가 100弗 임박
OPEC 단기 증산 등엔 한계
물가폭등→긴축 악순환 우려
현 추세 장기화땐 경제 치명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이 이르면 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초긴상 상황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변 전력 증강에 속도를 높이고 있고, 미국 등 서방은 지난주부터 우크라이나 현지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을 오는 16일께 개시할 것이라며 구체적 날짜까지 제시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 충격은 14일 아시아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끌어 올리는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불가피해지면 국제유가가 치솟아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지난해 러시아는 13.1%로 시장점유율 2위다. 1위 미국과 3위 사우디가 2020년에 비해 점유율이 소폭 낮아진데 비해 러시아의 점유율은 오히려 약간 늘었다. 현재 러시아는 송유관을 통해 유럽에서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40%를 공급한다. 서방이 금융제재를 가하면 러시아는 송유관을 잠글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국제원유시장 참여도 제한된다.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를 다른 산유국이 부담하게 되고, 러시아 생산물량이 시장에서 빠지면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중동의 산유국들은 고유가를 재정확충의 기회로 삼기 위해 증산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ESG와 친환경 에너지 열풍으로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시설의 증설과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단기간에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러시아와 서방의 충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장기전으로 돌입한다면 이른바 3차 오일쇼크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유가는 전쟁 위험을 선반영하며 상승했기 때문에 당장 긴장이 누그러지면 단기 조정이 나오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등 다른 변수에 의해서도 결정될 것”이라며 “1분기 중 일시적으로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물가 상승은 긴축 강화라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엔 치명타다. 이미 4분기 실적 발표 기업 중 절반 이상(53.8%)이 기대치를 하회했다. 올해 1분기 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새 2.9% 떨어졌다. 금리상승과 경기불안에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까지 더해지면 증시 반등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데다 실적 부진까지 더해지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 260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이라고 내다봤다.

증권팀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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