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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日언론 “국경없는 우정”
중학생 시절부터 20년 우정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이상화를 위로해주던 고다이라(오른쪽).

13일 밤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 종목 세계 1인자로 군림했던 이상화는 방송사 해설위원의 자리에서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레이스를 지켜봤다.

자신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대주 김민선의 레이스에는 선배로서 따뜻한 격려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뒤 이어 등장한 20년 친구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의 레이스는 애틋한 마음과 함께 응원을 했지만 끝내 눈물을 쏟았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중학교 당시 한일 교류전을 할 때부터 오고가며 알았던 사이다. 고다이라가 3살 위이기는 하지만 고등학교때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며 먼저 다가왔고 이후 이상화와 친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이상화가 10대 때부터 세계 최고 레벨로 성장하면서 많은 국제대회에서 만났고 고다이라가 추격하는 양상이었지만 따뜻한 인성에 호감을 느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가 됐다.

지난 2018 평창올림픽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이상화가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눈물 속에 링크를 돌 때 이상화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고다이라의 모습을 한국과 일본 팬들 사이에 큰 울림을 준 바있다.

4년 뒤 이상화는 은퇴를 했지만, 고다이라는 다시 링크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다시 금메달을 노리기에는 쉽지 않은 나이였지만 고다이라는 도전을 택했던 것.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고다이라의 발을 잡아 끌었고, 결국 38초09로 골인한 고다이라는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눈물을 흘리던 이상화 해설위원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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