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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 찍었던 아파트값 5개월새 30% 급락
작년 8월 고점…계속 내림세
금융위기 수준의 거래절벽
급매물 거래→실거래가 하락으로
집값급등 피로감에 대선도 변수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전국 집값이 지난 8월 고점을 지나 가파른 하락세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거래절벽을 거치며 급매물 거래가 실거래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지난 8월 최고점 대비 27.9%까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4면

1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전국 30세대 이상 아파트의 월별 실거래가를 집계(2월 8일 기준)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가격은 지난해 8월 1478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찍은 뒤 하락전환해, 올해 1월 1065만원을 기록했다.

시기마다 거래된 아파트가 동일한 물건들이 아닌 만큼 변동률을 일반화 하는 데는 통계적 착시가 있을 수 있지만,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집계된 통계라는 점에서 국내 주택 시장 전체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분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3.3㎡당 1300여만원에서 1400만원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11월 들어 1235만원을, 12월에는 1207만원을, 올해 1월에는 1065만원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 3.3㎡당 가격이 4185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1월 252만원 빠진 3933만원을 나타냈다. 3.3㎡당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4000만원 이상을 기록해 왔지만 올해 다시 3000만원대로 돌아섰다.

재작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도 또한 지난해 9월이 고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1810만원이던 경기도 아파트 3.3㎡당 가격은 12.2% 하락하며 올 1월 1589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는 똘똘한 한 채 수요로 굳건히 버티던 강남 집값이 지난해 12월 대비 하락한 것이 목격됐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3.3㎡당 가격이 사상 최초로 7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7356만원에 팔린 것이 올 1월에는 1214만원 빠진 6142만원을 기록했다.

급격한 상승을 경험했던 세종시 또한 올해 1월 기준 3.3㎡당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118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2만원 내렸다. 이에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실거래가가 많이 떨어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지역을 불문하고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데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줄어든 ‘거래절벽’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집값 급등 피로감에 금리인상, 대선변수까지 맞물리며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급매물들만 시장에서 소화되다 보니 실거래가의 체감 하락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평소 5만건대에 머물던 것이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감소해, 올 1월에는 1만 6641건으로 급감했다. 5만 9659건이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7%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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