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4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둘러싸고 수익금 유용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광복회 스스로 자정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당선되는 즉시 광복회에 대한 국고지원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회는 즉시 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내쫓아야 한다. 부도덕한 사람이 수장으로 있는 광복회에 국민 혈세를 계속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회장이 국회에서 운영한 카페의 일부를 개인 비자금(6100만원)으로 빼돌려 쓰고, 광복회 사무실을 친인척 회사가 무단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부당한 짓을 했다”며 “그런데도 본인은 감사 결과가 명예훼손이라며 사퇴를 거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내로남불과 정치편향으로 무너진 광복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의 문제는 비단 이번 횡령 사건뿐이 아니다”며 “지난 2019년 취임 때부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광복회장의 본분을 잊고 편향된 사고와 경거망동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런 자가 민족정기의 상징인 광복회장의 자리에 있다니 참담할 따름”이라며 “김 회장은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국민에게 사죄하고, 수사기관에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복회장을 사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아직껏 사퇴를 거부하고 있으니 파렴치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광복회를 향해 “김 회장 및 그 측근들의 다른 여죄는 없는지 스스로 특별감사단을 구성해 조사하고 강력한 내부 쇄신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당선 직후) 광복회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대적 정부 차원의 비리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 “광복회 특정감사 결과, 국회카페 수익사업(헤리티지815) 수익금이 단체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됐다”며 “골재사업과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 의뢰하고, 해당 수익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일부 광복회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