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北 “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 공약 비난 고조”…사드 경계심 표출
“지방 희생시켜 수도권 표 얻겠다는 ‘주민갈라치기’”
南 언론·전문가 인용 사드 추가 배치 경계심 드러내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남측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중인 윤 후보 선거운동 유세차량.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남측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남조선에서 윤석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 고조’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 언론을 인용해 “최근 남조선 정치권에서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후보 윤석열이 꺼내든 고고도요격미사일체계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이 정치적 논란거리로 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방위를 내들고 사드를 지방에 배비하자는 것은 지방주민들을 희생시켜 수도권 지역의 표를 얻겠다는 전형적인 지역차별, ‘주민갈라치기’라고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또 “중도보수야당인 국민의당도 사드 추가 배치 문제로 주민들을 찬성과 반대로 가르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하다, 지역감정, 지역대결을 부추기는 것은 과거로 퇴행하는 구태모습이라고 하면서 제1야당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야유했다”고 덧붙였다.

메아리는 계속해서 “남조선 정세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이 극우보수층을 결속시킬 수는 있어도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바라는 중도층을 등지게 만들어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평했다”고 주장했다.

남측 언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는 형태로 우회적으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셈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쏘아올리자 ‘사드 추가 배치’ 카드를 빼들었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 1개 포대만으로는 수도권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추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윤 후보는 추가 배치되는 사드는 기존 성주 사드처럼 주한미군이 들여와 운용하는 형태가 아닌 한국이 1조5000억원을 들여 구매한다는 구상이다.

사드 추가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사드 레이더가 자신들의 내륙까지 탐지하는 것을 우려해 반발하는 만큼 한국이 직접 구매해 운용함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드는 고도 500~600㎞ 이상 올라간 뒤 하강 단계에서 내려오는 적 미사일을 40~150㎞ 고고도에서 음속의 8배 속도로 직접 타격(hit-to-kill)하는 요격체계다.

1기당 8개 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 6기와 레이더(AN/TPY-2), 교전통제소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다만 북한이 비행거리 등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고각발사하는 시험발사와 달리 실제 남측의 수도권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드 요격 고도보다 낮게 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사드는 수도권 방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