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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측, ‘안철수 고사 작전’에 무게…“시간은 우리편”
국힘, ‘安 제안’ 거리두기…“시간 우리 편”
4·7 서울시장 보선 ‘무시 전략’ 방향 비슷
국당은 배수진…安 “다른 시나리오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전남 여수시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천 NCC 3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분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고사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테이블에 먼저 앉은 안 후보와 마주하지 않은 채 자진 투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측은 “지지율로 볼 때 윤 후보는 상승세, 안 후보는 하락세에 타고 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 따른 일명 ‘국민경선’으로 단일화를 하자고 한 일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방식의 룰을 제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YTN 라디오에 나와 “1위 윤 후보, 2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위 안 후보 등으로 굳어져 있는데, 여론조사를 해 결정하자는 건 순위조작으로 금메달을 뺏어가는 (베이징)동계 올림픽의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반발했다. 김병민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의)일방적인 입장 전달이어서 아쉬움도 큰 상황”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이 거론되고 난 후 역선택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도 전날 안 후보의 국민경선 방식을 놓고 “대의 차원에서 제안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곧 안 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질 것이란 말이 적지 않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으로 표심 결집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3지대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당 일각에선 안 후보의 자진 사퇴가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가 결국 수백억원대 선거 비용에 부담을 느껴 손을 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선 후보는 전체 투표 수의 15% 이상을 득표해야 기탁금과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 받는다. 현재 안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하향세다.

조직력이 약한 안 후보의 영향력은 시간을 끌수록 약해질 것으로, 당장 테이블에 함께 앉아 안 후보의 무게감을 더할 필요가 없다는 게 ‘고사 작전’의 핵심이다. 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선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한 안 후보를 향해 구사한 ‘무시 전략’과 비슷하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힘이 최대한 빠졌을 때 공동정부 수립 등을 명분으로 자진 투항을 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1일 오후 파주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이 제작 되고 있다.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업체 차고지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사용될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국회 사진기자단]

다만 당내 몇몇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빠른 단일화’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안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지지율도 예상만큼 빠지지 않는다면 윤 후보가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윤 후보가 구도상 (안 후보를 상대로)압도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통 큰 포용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는 있다.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당은 ‘180석’으로 요약되는 민주당에 맞서려면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윤 후보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전날 “(경선 방식이)안 되면 어떻게 되고 이런 시나리오는 전혀 없다”며 “이제 국민의힘이 답할 차례”라고 했다. 정치권은 이르면 투표용지 인쇄(28일), 늦으면 사전 투표 기간(3월 4~5일)까지 단일화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 투표 전 단일화가 이뤄지면 투표소에 안내문을 게시하는 형식으로 후보 사퇴를 알리게 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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