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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적폐 수사’ 이어 ‘특목고’ 발언…하루 ‘2연타’ 논란에 진땀 [정치쫌!]
‘적폐 수사’ 발언에 文·尹 전면 충돌
국힘서 ‘오히려 도움된다’는 시각도
‘기술고·예고·과학고’ 발언에도 공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집권 후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갈 때는 학교들을 좀 나눠야 될 것 같다. 기술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서)

반나절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 논란이 연이어 불거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전두환 공과’, ‘주 120시간 노동’, ‘극빈층 자유’ 등 실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윤 후보의 대선 경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적폐 수사’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선 정국이 대통령과 제1야당 후보의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는)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것에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친문 세력의 결집 조짐이 보이자 윤 후보는 “문 대통령님과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도 ‘적폐 공방’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후보의 의도는 그게 아닌 걸 알지만 적폐 수사라는 단어 자체가 검찰총장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며 “적폐, 수사와 같은 검사의 언어를 지우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정치인의 언어를 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10일 “그런 얘기는 후보로서 안 했으면 좋을 뻔 했다”며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검찰총장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생각하고 지금 생각이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 게 있어서 그땐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던 것인가”라며 “그런 측면에서 후보로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적절하지 못한 얘기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권시 적폐청산 수사’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선거전략 차원이라면 저열하고 소신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후보가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때 나란히 걷고 있다. [헤럴드DB]

다만, 일각에서는 대통령과의 전면충돌 양상이 오히려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 정부와 맞서는 모습에 정권교체 명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홍진경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서 공개된 ‘특목고’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가 ‘교육의 변화를 위해 어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미 존재하는 기술고, 예고, 과학고 등으로 고등학교를 나눠야 한다고 답하자 여권에서는 “백년지대계의 교육을 수십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무식함, 윤 후보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에 “현재도 고등학교가 기능 별로 나눠져 있지만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외고나 과학고를 나와서 의대에 가는 현실을 바로 잡아 원래 취지대로 정상화하고 교육의 다양성을 살리자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현실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영상에는 ‘냉동인간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 ‘윤 후보의 시계는 왜 자꾸 과거로 흐르나’ 등 윤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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