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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감염자 항체, 백신 항체보다 재감염 더 잘 막는다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926명으로 집계됐다. 이틀째 5만명대다. 이 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 코로나19에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백신 항체보다 재감염을 더 잘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된 사람은 항체의 중화 능력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다.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Sheba Medical Center) 과학자들은 카밋 코헨 박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담긴 개요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에 10일(현지 시각) 미리 공개했다.

연구를 수행한 카밋 코헨 박사팀은 오는 4월 23∼2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감염병 총회'(ECCMID 2022)에서 전체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130명을 실험군으로 구성, 각자의 체액(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길게는 1년까지 추적해 대조군과 비교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항 스파이크 단백질 면역 글로불린 G(IgG) 및 중화 항체 수치를 측정했고, 감염 직후의 급성기 증상과 6주 이상의 장기 증상 데이터도 취합했다.

대조군은 화이자의 mRNA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고 감염 병력도 없는 40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연구의 실험군과 대조군은 2020년 3월 25일부터 같은 해 11월 25일까지 집중적으로 모집했고,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에 출현하기 직전인 2021년 4월 마감됐다.

실험군의 지원자들은 원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알파 변이, 베타 변이 가운데 어느 하나에 감염됐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실험군과 대조군 양쪽에서도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2021년 2분기부터 2차를 맞고 6개월가량 지난 접종자의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그 이유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실험군의 하위 코호트(sub-cohort) 16명과 대조군의 하위 코호트 22명을 따로 떼어내 처음과 6개월 뒤의 '산염기(酸鹽基) 지수'(avidity index)를 비교했다. 이 지수는 항체의 중화 능력을 보여준다.

백신 접종 후 첫 달에 생긴 항체는, 감염 회복 후 첫 달보다 많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 그룹에서 항체 수가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초기엔 산염기 지수도 백신 접종 그룹에서 더 높았다. 하지만 이 그룹의 산염기 지수는 6개월 뒤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고, 감염 회복 그룹에선 점차 높아져 재감염을 차단했다.

감염 회복 그룹에선 비만이 항체의 중화 능력과 연관돼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비만에 속하는 BMI 30 이상인 사람의 중화항체 역가(titer)가 30 미만(정상 또는 과체중 범주)보다 항상 높게 나왔다.

전체 감염 회복 그룹에서 장기 후유증(long COVID)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36%였다. 세부적으론 호흡계(31%), 신경(9%), 정신 및 심혈관(각 5%) 등의 이상을 호소했다.

연구팀은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대해 백신만 맞은 사람보다 더 강한 항체 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걸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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