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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월 소비자물가 7.5% 40년만에 최고...연준 매파 본색에 퍼렇게 질린 증시
예상치 넘는 고물가·11월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정부 부담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7월까지 1%포인트 인상”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예상보다 악화한 인플레이션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통화 긴축론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보다 7.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시장 예상치 7.3%를 넘었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0.4% 상승)를 웃돌았다. 6%를 넘는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4개월째다.

1년 전보다 연료유가 46.5%, 중고차가 40.5%, 식료품이 7%씩 뛰었다. 임대료 등 주거비도 4.4% 올랐다.

미국 소지자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올랐다. 근원 CPI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4%)를 넘었다.

‘고물가 충격’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노동부 발표 직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7월 전까지 FOMC 회의는 3월, 5월, 6월 등 세 차례 열린다. 이에 7월까지 1%포인트를 올리려면 1차례는 0.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

FOMC에서 투표권을 지닌 불러드 총재는 내달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1월 CPI가 “미국의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줬다”며 “나나 연준으로서는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는 훨씬 더 민첩해져야 하고 데이터에 더 잘 반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기존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뒤 5·6·9·12월에 네 차례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9월까지의 금리인상을 거의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9월까지 금리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내던지면서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2.04%로 치솟아 2019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 3대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전일대비 2.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1.8%, 다우존스지수는 1.4%씩 각각 하락 마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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