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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도 깜짝 순익 ‘1조 클럽’
삼성생명 이어 두번째로 이름
MZ세대 읽은 투자로 이익 ↑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에 이어 지난해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241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2082억원)보다 496.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3437억원)보다 293.4% 늘어난 1조3519억원이다.

한화생명의 순이익 1조원 달성은 생보업계에선 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8일 작년 당기순이익이 1조597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1조3705억원 대비 16.6% 증가한 규모다.

생보업계 빅3(삼성·한화·교보) 중 톱 2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생보업계 성장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의 이익 급증은 자체 실적 상승도 영향을 미쳤지만, 정교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금융업 지배구조를 완성한 덕에 한화 금융 계열사들의 투자 열매를 한화생명이 따게 됐다. 실제 보수적 문화로 투자 성향을 보이던 한화 금융 계열사들은 지배구조 정점에 선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핀테크, 가상자산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투자한 여행 플랫폼 ‘야놀자’의 평가·처분 이익이 급증하면서 연결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자산운용은 앞서 2018년 야놀자에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조원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는 10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분가치가 10배가 뛴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을 연결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도 크지만, 야놀자 등 MZ세대의 소비 형태를 읽은 투자 수익도 이익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선 이 같은 선제적 투자의 중심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36)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맡고 있는 그는 한화생명을 비롯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 투자를 이끌고 있다. MZ세대인 경영자의 폭넓은 관심이 한화 금융 계열사의 이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케이뱅크, 페이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음악 저작권 플랫폼인 뮤직카우에도 투자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아 꾸준히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투자 수익 증대에 따른 수익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한화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에는 9월 편입한 한화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 1441억원, 인수 비용이 공정가치 평가 가격보다 낮을 때 차액을 이익으로 회계 처리하는 ‘염가매수차익’ 약 3000억원이도 연결이익으로 포함됐다. 또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등 자회사 실적 개선도 연결 당기순이익에 포함됐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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