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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5만명 돌파까지 단 8일 걸렸다
무서운 오미크론, 확진 5만4122명
확진자 폭증에 위중증 늘 수도
일반병동 활용에도 안심 못해
재택시스템 대상 변경 혼란도
‘54,122’라는 숫자가 뜬 전광판.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치다. 정부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이상이 되면 음압시설이 없는 일반병동 일부를 코로나19 병동으로 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청 상황실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금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온 위중증 환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고위험군 중심의 새로운 재택치료 시스템을 가동한다. 그러나 하루 전 대상자 기준을 바꿔 혼란을 야기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관련기사 4·22면

중앙재난안전본부는 10일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412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8만5361명으로 급증했다. 전날 4만9567명으로 첫 4만명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5만명대 중반으로 불어났다. 다만 신속항원검사로 가짜 음성 판정을 받은 숨은 감염자를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국은 앞서 이달 말 13만~17만명의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돼 오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적은 282명으로 다행히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은 20명 늘어 지금까지 6963명(치명률 0.59%)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대거 중증으로 악화하는 상황이다. 3차 접종률은 86.6%에 달하지만 갈수록 효과는 떨어진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 2주가량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다.

실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처음 1만명을 넘어섰던 1월 25일 610명이던 60세 이상 고령층은 9일 기준 5933명으로 9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비율로 보면 12%에 달한다. 오미크론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델타의 3분의1 수준이라도 전체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의료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3일 14.9%로 15%를 밑돌던 중증 병상 가동률은 9일 오후 5시 기준 19.4%로 상승했다. 6일 새 5%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현장에선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의료대란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30%대에 머물렀던 감염병전담병원, 준중증(중증으로 갈 확률이 높은) 병상 가동률이 이미 46.1%, 48.7%로 절반 가까이 차기 시작한 탓이다. 이에 당국은 지난달 27일 지침을 마련해 일반병동 일부를 코로나19 병동으로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안심할 순 없다. 하루 확진자가 20만명대까지 늘면 중증화율 0.5%, 치명률 0.21%로 잡아도 매일 1000명은 입원해야 하고 420명이 사망한다.

당국은 또 고위험군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부터 60세 미만 일반 재택환자에 대한 ‘셀프 치료’를 시작했다. 일반 재택환자는 직접 건강 상태를 체크하다가 이상이 있으면 평소 다니던 동네 병원에 전화해 상담 및 처방을 받는 식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혼란이다. 애초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에서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 기처방자 중 지자체장이 집중관리가 필요한 대상으로 발표했지만 시행 직전 50대 기저질환자와 면역 저하자는 여기에서 제외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4일 4차 접종을 계획을 발표한다. 3차 접종 4개월이 도래하는 75세 이상 초고령층과 요양병원·입소자 등이 4차 접종 대상이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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