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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서 9단, 난타전 끝에 양딩신 꺾고 LG배 기왕전 우승
1국 역전승이어, 2국도 뒤집기…우승상금 3억원
중국기사 상대 21연승…통산 세계기전 우승 3회
신진서 9단이 양딩신을 꺾고 LG배 우승을 차지한 뒤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신공지능' 신진서(22) 9단이 치열한 난타전 끝에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컵을 품었다.

신진서는 9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양딩신(24) 9단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 끝에 2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국에서도 패색이 짙었던 바둑을 뒤집었던 신진서는 이날도 초반 유리했다가 상대 돌을 잡으러가는 과정에서 위기에 몰렸으나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패 싸움 끝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배 우승자끼리의 대국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결승전에서 신진서가 2-0으로 이기면서 통산 LG배 2승을 기록하게 됐고, 지난해 춘란배를 포함해 메이저 세계기전 3회 우승 기록도 세웠다. 또 지난해 6월 이후 중국기사를 상대로 파죽의 21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양딩신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2승5패로 뒤지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7승 5패로 앞섰다.

신진서의 대국모습.[한국기원 제공]

신진서는 대국 후 “준비를 몇주일 동안 열심히 했는데 연구한게 나오지는 않았다(웃음). 초반에 우세하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 남은 시간이 내가 부족해 끝내기에서 불리할 수 있어 승부를 걸어갔다. 괜한 손찌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3시간 바둑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2주 뒤에 중요한 농심배 대국이 있어 하루 정도만 쉬고 다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진서는 또 “양딩신 9단이 기량면에서는 세계 초일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초조해지는 걸 느꼈다”면서 “삼성화재배(박정환에 패배) 끝나고 많이 힘들었는데 LG배 기회가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적으론 만족스럽지 않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우승 소감을 건넸다.

초반 형세는 신진서가 잡아나갔다.

1국 패배 후 “2국에서는 초반에 시간을 쓰면서 신중하게 판을 짜겠다”는 말처럼 우변에서 양딩신의 백 2점을 포획하며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좌중앙 백 한점에 붙이면서 하변에서 뻗어나온 백 대마를 공격하다 양딩신의 역공에 부딪히며 상변과 하중앙 흑 대마의 사활을 추궁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수세에 몰린 신진서가 상변에서 패싸움을 걸어가자 주춤하던 양딩신이 양보하는 사이 대마를 잡으면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양딩신은 하변 흑 대마 공격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으나, 이 역시 패로 위기를 넘긴 신진서가 살면서 승부는 마무리 됐다.

LG배는 우승상금이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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