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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친문·호남-安 러브콜-중도확장으로 ‘승부수’
대선 20여일 앞 이재명 ‘반전카드’ 석장
친문호남 끌어안고 중도 인사 만나 외연 확장
최종 승부는 ‘안철수 단일화’… 물밑 접촉 꾸준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반전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측은 최근 판세 분석에서 지지율이 ‘박빙열세’라는 판단을 내리고 뒤집기 전략에 착수했다. 지지성향 상으론 집토끼를 다진 뒤, 원외 인사들과의 회동으로 중도를 포섭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측과도 물밑 협상을 진행해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측 복안이다.

최우선 과제는 텃밭 다지기다. 이 후보측은 이낙연 전 당대표를 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다. 선대위 직제상 이 위원장은 송영길 당대표보다 윗 직급이다. 이 후보측은 설 연휴 이후 이 전 대표를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 후보와 송 대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까지 모두 가세했다.

이 후보측이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는 호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반영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를 넘어서는 등 호남에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유일하게 호남에서 이 전 대표에게 졌다. 이 위원장 영입은 호남 표심과 ‘친문’ 지지세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 민주당 선대위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가 최근 당밖 인사들과 연일 ‘회동 행보’에 나서는 것은 중도 확장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7일 이상돈 전 의원, 8일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났다. 3명의 인사 모두 보수·중도적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당밖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 외연 표심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이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전날 이 후보를 만나 “경제를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고,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도 해서괴는데, 이 후보는 즉석에서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윤 전 장관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

이 후보의 마지막 반전 카드는 ‘이재명-안철수 단일화’다. 이 후보측은 최근 안 후보측과도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국민의힘 측이 사실상 안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안철수는 완주 안한다’고 밝히며 양측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윤 후보측이 안 후보를 압박하며 생긴 ‘윤-안 균열’을 계기로 ‘이-안 연대론’을 띄우며 ‘이재명-안철수 선거연합’이 선거 막판 구도를 바꿀 블랙홀로 부각되길 민주당 선대위는 기대하고 있다.

송 대표도 최근 ‘안철수 후보를 책임총리로 모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를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정파가 연합하려면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나. 헌법이 가진 내각제적인 요소인 책임총리제로 연립정부의 구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긍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 등을 고려하면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보다 ‘더 나은 정권교체’ 측면에서 명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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