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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글로벌 채권금리…거세지는 ‘조정’ 강도
연준 등 주요국 긴축 속도전
10년 국채금리 2%대 눈앞
유럽 우크라發 불안도 한몫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들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주요국 금리가 급등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장기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939%에 도달한 후 1.92% 근방으로 소폭 내려왔다.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대 진입을 사정권에 뒀다.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 또한 이날 0.132%포인트 급등한 1.322%까지 치솟았다. 일일 상승률로는 2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주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37%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1.664%로 2020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데 이어 이날에는 5년물 금리가 플러스로 바뀌었다.

블룸버그는 “(금리가) 1.95%에 도달하면 더 많은 채권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마셜 금리 전략가도 “시기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각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G10(주요 10개국) 국채 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의 국채 금리 급등으로 주식 등 다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은 “국채 수익률은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 하한선을 설정하고, 투자자가 주식과 다른 투자처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재무 모델의 핵심”이라면서 “올해 급등한 국채 수익률은 미국 주식시장을 뒤흔들었고 특히 주요 기술주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3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3%포인트 상승한 2.237%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048%포인트, 0.019%포인트 상승한 2.446%, 2.638%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2018년 6월 18일(2.65%)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목요일(10일)로 예정된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상반기 긴축 가속화 전망이 채권 시장에 꾸준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급등 이후의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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