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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추경…3년물 국고채 금리 4년來 최고
3년물 연 2.2%대에 안착
10년물은 연 2.6~2.7%선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선 데다가,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 가능성에 채권 시장이 약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부터 연 2.2%대에 안착했다. 10년물 역시 연 2.6~2.7%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7일 국고채 2조원(액면기준)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매입했지만, 시장 안정에는 역부족이었다. 금리 급등은 3월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은 데다가, 추경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추경을 더 하는데 동의하냐’는 질의에 대해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고민 끝에 내 놓는다면 정부도 논의에 참여하겠다”며 추경 증액을 시사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손실 보상을 위해 총 14조원 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추경 규모가 늘어나면 적자 국채 편성이 불가피하고, 채권 시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강화 등 대외 여건과 대내 환경 모두 채권 시장에 비우호적”이라며 “한은의 단순매입 실시에도 미국의 1월 고용지표 호조로 3월 연방준비제도가 50bp(1bp=0.01%)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로인해 늘어날 가계 이자부담이다.

국고채 3년물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연동되는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준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 기관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대출자 1인당 평균 16만1000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연간 57조7000억원에서 60조9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이 늘어난다.

지난해 2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 미만으로, 1년 새 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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